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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5대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정부는 구조조정 1순위로 조선·해운을 선택했고, 하반기엔 철강·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움직임과 별개로 스스로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선 그룹들도 있다. 비주력사업은 정리를 하고, 사업 중심 축을 이동시키기도 한다. 또 업황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해 캐시카우 확보에 매진하기도 한다. 경기 부진 장기화에 대비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재계의 '상시 구조조정'이 자리를 잡고 있다.
롯데그룹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이번 검찰 조사로 폐쇄적인 지배구조하에서 누적된 롯데의 부실경영·부당회계 의혹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차례로 드러날 전망이다.
롯데는 당장 신인도 훼손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뿐 아니라 진행 중인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박차를 가하려 했던 화학사업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그룹 전반의 사업포트폴리오 구축엔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그룹의 성장 축은 그동안 유통계열사의 몫이었다. 지난해에도 그룹 전체 매출의 43%가량이 유통사업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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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유통업은 사업으로나 재무적으로나 긍정적인 요인들이 줄고 있다.
롯데 유통사들은 과거 해외업체들이 진입하지 않은 내수시장에서 손쉽게 수익을 얻어왔다. 지금은 내수시장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준비 없이 진출한 해외시장에서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엔 롯데가 경영투명성 강화의 일환으로 언급한 호텔롯데 지주사 전환 검토 계획을 취소했다. 이에 롯데 유통사들이 한 데 모여 효율적인 비용구조를 구축할 것이란 기대감마저 사라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사들의 영업전략이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중진국 수준에 머문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롯데는 화학부문의 확장을 통해 유통사업 부진 만회에 나서려 했다.
그룹은 삼성의 화학사업을 인수한지 1년도 안 돼 2조원 규모의 미국 화학업체 액시올(Axiall) 인수에 출사표를 던지며 화학사업 확장 기조를 재증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10년 꿈'으로 불린 우즈베키스탄 최초의 가스화학단지 '수르길 프로젝트'도 지난달 공사를 마무리하며 그룹의 사업다각화에 한층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화학사업은 신동빈 회장과 연관이 깊다. 신 회장의 첫 부임지가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이다. 신 회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의 상무이사직으로 한국롯데 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롯데는 최근 그룹의 매출비중을 유통은 40%대에서 30%대로 축소하고 화학은 16% 수준에서 30%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사업구조 변화 계획도 마련해 놓았었다.
그러나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려던 롯데의 움직임에 비상이 걸렸다.
그룹의 해외 신인도 하락은 액시올과 손잡고 진행하는 2조9000억원 규모의 합작사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롯데의 주요사업을 결정하고 조율하는 '롯데정책본부'가 검찰의 직접 수사 대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롯데의 대규모 인수·합병(M&A)과 투자는 대부분 그룹 사령탑인 정책본부에서 이뤄졌다. 정책본부는 M&A를 담당하는 비전전략실을 비롯해 계열사 간 업무를 세심하게 조율하는 운영실 등 9개 부서로 이뤄져 있다. 각 실의 수장은 지금의 롯데그룹을 만든 1세대 롯데맨들이다. 이들 중 일부 역시 검찰의 잠재 수사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 이슈까지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를 경우 롯데는 진행 중인 사업에 신경을 쓸 여력이 더 줄어들게 된다.
롯데는 화학사업 투자건 외에도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입찰 참여, 롯데월드타워 완공 등을 앞두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 같은 현안들도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
경영공백에 따른 사업포트폴리오 구상과 이와 관련된 전략 수립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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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6월 12일 09:00 게재]
그룹 검찰 수사로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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