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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작년 은행권 재무제표 기준으로 IFRS9 도입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작업에 착수한다. 가장 중요한 검토 지점은 대손충당금과 대손준비금으로 이뤄진 충당금 회계처리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만족할만큼 은행들이 보수적인 기준을 만들어내면 2011년에 도입된 '대손준비금' 항목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까지 주요 시중은행들에게 지난해 실적 및 회계현황을 기준으로,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9 도입을 가정한 시나리오 제출을 요구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와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자료를 취합해 회계기준 변경의 영향을 알아보고 감독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IFRS9 도입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올초부턴 개별 회계법인들과 계약을 맺고 구체적인 충당금 산출 방법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IFRS9 도입을 담당하는 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지금으로선 IFRS9 적용시 현재 쌓고 있는 은행권 평균 충당금보다 약 20~30% 의 부담금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4가지 이상의 다른 조건으로 시나리오를 평가해 데이터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충당금을 많이 적립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수적으로 대출채권을 시가 평가하라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IFRS9 도입시 지금보다 대손충당금 및 대손준비금이 줄어드는 경우를 우려한 것 같다"며 "가능한 한 보수적인 방식으로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IFRS9 도입 준비와 관련, 금융당국은 시나리오의 결과에 따라 회계상 '대손준비금' 항목을 없애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은행들은 지난 2011년 처음으로 IFRS를 도입할 당시, 금융당국 지도로 미래손실을 감안한 자산건전성 분류에 따라 회계상 대손준비금이라는 항목을 신설했다. 이는 IMF 금융위기 이후인 1999년 당국이 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Forward Looking Criteria)에 의해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지도안의 연장이었다.
IFRS에선 은행이 자체적으로 여신을 평가해 대손충당금을 산출하면 된다. 다만 금융위기를 겪은 금융당국이 충당금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을 우려해 FLC로 평가한 충당금이 클 경우 자체 평가한 대손충당금과의 차액을 대손준비금으로 적립하도록 해 왔다. 국제기준과는 상관없는, 국내 은행 회계에서만 볼 수 있는 항목이다.
대손준비금의 충당금 명분으로 이익잉여금에서 적립하므로 유사시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높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대손준비금을 쌓으면 배당가능이익은 줄어든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이를 은행의 과도한 배당을 조절하는 규제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지적한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손적립금은 해외 기업설명회시 규제 이슈 및 배당과 관련해 국내 은행을 후진적으로 보이게 하는 대표적인 항목"이라며 "자산을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표준 기준인 IFRS9 적용시 없애는 게 자연스럽지만, 금융당국이 원하는 수준보다 충당금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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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6월 09일 14:52 게재]
은행 평균 충당금 20~30% 증가
국내 은행 회계에만 있는 항목
'최대한 보수적으로 평가' 주문
국내 은행 회계에만 있는 항목
'최대한 보수적으로 평가'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