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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미래에셋증권을 이끌어 갈 경영진의 진용이 차츰 갖춰지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평소 신념대로 각자대표 구도를 통해 통합과 경영 분업화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회장은 각자대표제 외에도 '한국판 웰스파고'·'2020년 아시아 대표 증권사'·'글로벌 투자은행(IB)'등 여러 청사진을 제시하며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통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인수 결정 초기의 우려가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통합 증권사가 단순히 물리적 결합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우려섞인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동안 미래에셋금융그룹은 각자대표 체제를 그룹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 왔다. 전문성이 강화되는 점과 책임소재가 분명해지는 각자대표체제의 경영효율성을 중시하는 박 회장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다. 박 회장은 과거 "내부 견제 있어야 회사가 유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언급해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 초까지 조웅기, 변재상 각자대표 체제를 고수해왔다. 미래에셋생명도 2010년부터 각자대표체제를 유지하다 지난 5월 최 부회장이 증권으로 복귀한 후 6년만에 단독대표 체제로 돌아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2012년부터 정상기 대표를 중심으로 장부연, 김미섭 대표와 공동 체제를 구축했다.
오는 11월 합병 완료 후 통합증권사 역시 미래에셋증권의 조웅기 대표와 미래에셋대우를 이끈 홍성국 대표가 각자대표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홍 대표를 유임하며 각자대표 체제로 갈 경우 ‘부드러운 통합’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해진다는 점이 장점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양사의 수장을 배치하면 평화적 합병이라는 인식 심어주기 좋은 구조"라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대우 합병 과정에서 '점령군'처럼 보이는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 인수 완료 후 일부 한국산업은행 출신 임원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임원을 유임했다. 워크샵등을 통해 스킨십의 폭을 넓혔다. 지난달 구성된 창업추진위원회는 박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위원(총 8명)과 간사(총 2명)을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에서 같은 비율로 뽑았다. 미래에셋생명 대표를 옛 SK생명 출신 하만덕 부회장에 맡긴 것도 미래에셋대우 임직원을 안심시키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박 회장은 최근 공개 석상에서 미국 웰스파고를 자주 언급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점포를 늘려 고객과의 접촉면적을 확장, 소매금융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은행이다. 합병 후 점포 정리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정반대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통합 증권사를 글로벌 IB로 키우겠다는 복안 역시 대형 IB 거래 경험이 풍부한 미래에셋대우 임직원들이 기대를 거는 부분이다.
통합 과정에서의 전체적인 의견 조율은 최현만 부회장이 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인사에서 최 부회장을 미래에셋생명에서 다시금 미래에셋증권으로 불러들인 데에는 나름의 역할이 부여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홍 대표와 조 대표 위에 최 부회장이 컨트롤 하는 옥상옥 구조를 만든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체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대우와 미래 출신의 대표를 앉힘으로써 물리적 통합을 꾀하는 모습이지만, 궁극적으론 한 쪽에 힘이 실릴 수 밖에 없다는 견해다. 또한 리서치 센터장 출신의 홍 대표와 리테일 영업통 조 대표가 글로벌 IB를 표방하는 미래에셋대우를 이끌 리더로서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결국 통합과정이 마무리되면 미래에셋대우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SK생명 출신의 하만덕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원활한 화학적 통합을 위해서라도 한동안은 미래에셋대우 출신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한 미래에셋금융그룹 관계자는 “통합과정이 마무리되면 미래에셋대우가 자산규모 국내 1위 증권사로 거듭난 만큼 이를 대표할 참신한 인사를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며 “박 회장이 대우증권 인수의 목적을 글로벌 IB 사업이라고 밝힌 만큼 결국 IB부문 경험이 풍부한 대우증권 출신을 중용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향후 최 부회장의 거취도 관심사항이다. 금융권에 발이 넓은 최 회장이 통합과정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나, 통합 이후 역할에 대해선 불분명하다. 사실상 박 회장이 1인 체제를 구축한 상황에서 굳이 옥상옥 구조를 계속해서 가져갈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최 부회장이 건강이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진 점도 향후 최 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구재상 대표도 건강 악화설이 돈 이후 회사를 떠난 적이 있는 만큼, 최 부회장의 거취도 관심사항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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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6월 09일 14:35 게재]
통합-경영 분업화 동시 추진
미래에셋대우 임원 유임 가능성
박 회장, 궨웰스파고궩 언급하며
임직원 구조조정 공포 달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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