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가시화…국내 증시 급락·외환시장 혼란
입력 16.06.24 15:26|수정 16.06.24 15:29
브렉시스 사실상 확정...국내외 증시 폭락
코스피 장중 1900대 이하 폭락
코스닥 올해 두 번째 사이트카 발동
  •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가 확정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주식시장은 급락했고 외환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넘게 하락했고, 코스닥은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원-달러, 원-엔 환율은 급등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1.47포인트(-3.09%) 하락한 1925.2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의 장중 최저기록은 1892.75포인트로 장중 한때 19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이 14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보이며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시장은 이날 전일 대비 32.37포인트(-4.77%) 하락한 647.1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코스닥시장에는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5분간 프로그램 매매가 중단)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지수 선물 가격이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거나 코스닥150 지수 현물 가격이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외환시장도 흔들렸다.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가치가 급락하고 달러화와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77%, 원-엔 환율은 6.17% 급등했다.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화와 엔화로 투자자가 몰린 탓이다.

    안전자산인 금도 가치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오후 3시 국내 금 시세는 1그램당  4만9992원으로 전날 대비 3000원 가까이 오르며 6.3%의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이 떨어질 것으로 평가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치뤄진 유럽연합 잔류 국민투표 개표 결과 영국 국민의 51.9%가 탈퇴를 지지했다. 이로써 영국은 유럽연합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 가입 이후 43년만에 유럽연합에서 홀로서기를 하게 됐다.

    이는 필연적으로 국제 경제 지형에 상당한 충격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하자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0여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국내를 비롯해 일본·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유럽연합도 결성 후 처음으로 회원국 이탈이라는 변수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