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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기술의 LG'라는 기치를 다시 한 번 내걸었다. 제품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부품들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본무 LG 회장은 올해 ‘LG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R&D(연구개발)는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철저하게 고객과 시장, 그리고 사업의 관점에서 진정한 고객 가치를 위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목표를 세우고 혼신의 힘을 다해 달라”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LG전자, 모터 분야서 연이어 세계 최초 기술 선보여
LG전자는 가전의 핵심부품인 모터 분야에서 주력 제품별로 연이은 세계 최초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1993년 국내 최초로 세탁물의 양에 따라 모터의 회전속도를 자유자재로 제어해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일 수 있는 세탁기용 인버터 모터를 개발했다. 이어 1998년 세탁통과 모터를 벨트 없이 직접 연결해 기존 벨트 모터 대비 에너지 손실이 낮고 소음과 진동이 적어 대용량에 최적화된 인버터 기반 DD(Direct Drive)모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09년에는 DD모터의 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마치 손빨래를 하는 효과를 주는 6가지 동작을 구현해 더욱 깨끗한 세탁이 가능한 6모션 세탁기를 출시, 5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대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유럽 최고의 규격 인증기관인 VDE로부터 업계 최초로 22년 수명에 대한 공인인증을 받았다. 내구성과 효율은 높이면서 소음을 줄인 센텀 시스템을 적용한 DD모터에 대해 업계 최초로 20년 무상보증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북미 드럼 세탁기 시장에서 9년 연속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2001년 세계 최초로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개발해 1년 내내 가동되는 냉장고에도 소비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인 모터를 적용하고 있다.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는 모터의 회전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바꿔 냉매를 압축하는 일반 컴프레서와 달리 모터 자체가 직선운동을 하기 때문에 에너지 손실이 없고 소음은 낮으면서 내구성이 뛰어나다. 이 컴프레서를 적용한 LG전자 냉장고는 세계적으로 에너지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와 맞물려 2014년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고, 냉장고 컴프레서로는 세계 최초로 유럽 인증기관인 VDE에서 20년 수명 인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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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코드제로 무선청소기는 기존 무선청소기 모터 대비 사이즈는 21% 줄이고 유선 청소기 수준의 흡입력을 구현한 LG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탑재했다. 올해 1월 말까지 1년간 2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코드제로 싸이킹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무선청소기 중 판매량 기준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차별화한 OLED 제품 선보여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에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OLED 조명 시장도 선도해 나가고 있다.
OLED 조명이 내는 빛은 태양광과 가장 비슷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 눈에 해로운 자외선(UV)과 청색광이 거의 없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눈에 부담이 적고 시각적으로 편안함을 주기 때문에 장시간 학습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적합한 조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 관정도서관에 설치된 1100대의 OLED 독서등은 사용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0% 이상이 눈에 편하고 집중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OLED 조명은 발열이 적고 눈부심이 없기 때문에 물건을 진열하는 리테일샵이나 박물관 등 전시 공간에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1mm보다도 얇은 초박형 면광원이라는 장점 때문에 테일램프의 부피를 줄여 트렁크의 공간을 넓히는 등 자동차의 외관을 장식할 신소재로도 각광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2017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경북 구미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5세대 조명용 OLED 신규라인을 구축하는 1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3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조명 및 건축 박람회 2016’에 참가해 플렉서블, 투명선반형, 거울형, 모듈형의 4가지 솔루션으로 구현된 다양한 미래형 OLED 조명을 선보였다. OLED 조명 시장은 2020년에는 약 1조8000억원 규모로 2016년 대비 20배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LG화학, 세계 최고 배터리 기술력으로 전기차 및 ESS 배터리 시장 공략
LG화학은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가 발표한 ‘2015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기업 평가’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제조사 국제경쟁력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독자 기술인 ‘스택 앤 폴딩(Stack and Folding)’ 방식 기반의 파우치형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파우치형은 부피면적당 효율이 높고 무게도 가볍다. 다양한 차량 디자인에 적용이 가능하다. 현재 LG화학은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유럽의 다임러, 아우디, 르노, 볼보, 중국의 상해기차, 장성기차, 체리자동차 등 20여 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수백만 대의 차량에 탑재할 배터리 공급물량을 수주한 상태다.
LG화학은 지난해 중국 남경에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5만대 이상(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기준으로는 18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LG화학은 ‘오창(韓)-홀랜드(美)-남경(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하며, 세계 최대 생산능력(고성능 순수 전기차 18만대, PHEV 기준 65만대)을 발판 삼아 시장 선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1위 ESS(에너지저장장치) 기업인 AES Energy Storage(이하 AES)와 ESS 분야 사상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AES가 2020년까지 전 세계에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으로, 1GWh급 물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했다. 향후 사업 규모에 따라 수 GWh 이상으로 배터리 공급 규모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이 우선적으로 확보한 물량인 1GWh는 약 1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이를 전기차로 환산하면 신형 볼트(Volt) 기준 약 5만대 이상, 스마트폰의 경우 약 9000만대 이상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수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하게 되면서 전기차에 이어 ESS 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LG화학은 2010년 북미 지역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처음 공급한 이후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ESS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LG그룹, 세계시장 선도 키워드는 '압도적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