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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조선·해운업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취약업종 구조조정은 회사채 시장에도 큰 여파를 미쳤다. 시장 유동자금이 어느 때보다 풍부했음에도 중후장대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과 유통시장 거래는 상반기 내내 모두 얼어있었다. 이같은 기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언급된 5대 취약업종 중 올해 상반기에 대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대기업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롯데케미칼이 76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삼성그룹의 화학사업 인수자금을 확보했고, 한화케미칼은 106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해 차환자금을 마련했다. 철강과 건설부문에서는 포스코·현대제철과 삼성물산만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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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에 성공하더라도 투자자들의 선호는 단기채에만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각각 5년물과 10년물, 5년물의 회사채에 대한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포스코·삼성물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증권사 DCM(채권자본시장) 담당자는 "시장에 투자자금은 넘치는데 우량채 공급규모는 부족하다"며 "투자 수요가 리스크가 없으면서도 만기가 짧은 고금리 채권에 폭발적으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공모채를 발행했던 대형 조선·건설사들은 올 들어선 조달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특히 취약업종 구조조정의 1호 대상이 된 조선·해운사들은 신규발행이 막힌 것은 물론 발행된 채권이 거래되는 유통시장에서도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한 조선사 회사채 유통금리는 상반기 한때 개별민평(민간채권평가사들이 평가한 금리 평균)에 125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건설사 회사채도 장외시장에서 소규모로 거래될 뿐이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 역시 만기도래 회사채를 자체 상환하느라 바빴다. 삼성물산만 연기됐던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을 뿐 GS건설·롯데건설·포스코건설·대우건설은 넉넉하지 않은 보유현금을 동원해 만기도래 회사채를 갚아야 했다. 철강사 중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회사채를 발행해 운영·차환자금을 확보했다.
또다른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건설사마저 회사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지극히 낮다"라며 "취약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회사채는 유통시장에서조차 거래가 꽉 막히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저금리의 우호적인 환경에도 기업들의 자금조달 필요성이 떨어지면 발행시장 분위기는 더 냉랭해질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조선·해운사의 구조조정이 먼저 시작됐을뿐 건설·철강업종 등에 속한 기업들도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투자자금이 초우량채로만 쏠리는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도 더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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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6월 30일 14:41 게재]
[2016년 상반기 DCM 리그테이블]
대형조선·해운사 회사채 발행 '전무'
롯데케미칼·포스코·삼성물산 등은 발행 성공
풍부한 유동성 우량채·단기물에만 관심
하반기에도 양극화 현상 심화 관측
대형조선·해운사 회사채 발행 '전무'
롯데케미칼·포스코·삼성물산 등은 발행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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