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익 줄어든 국민카드 "마케팅 비용 때문에"
입력 16.07.27 07:00|수정 16.07.27 07:00
전년동기比 9% 감소…3년 연속 감소세
"신규 고객 확보 위한 마케팅 비용 탓…일시적 요인"
  • 은행계 카드사 중 시장점유율 2위인 국민카드의 상반기 수익이 전년대비 크게 줄었다. KB금융그룹은 일시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지만, 시장에선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카드가 올해 상반기 벌어들인 당기순익은 1533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1688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대비 9.1% 이익이 감소했다. KB금융은 이같은 이익 감소가 올초부터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된데다 공격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썼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 국민카드의 순이익은 3년 연속 감소 중이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4년엔 전년 대비 7%, 2015년엔 11%, 올해엔 9%가 줄었다.

    KB금융 관계자는 "카드 영업 일선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수수료 지급이 늘어났고, 고객들을 위한 카드 프로모션 등에 비용이 많이 쓰였다"며 "일시적인 비용 영향으로 하반기엔 수익성이 개선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감안하더라도 국민카드의 순익 감소폭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카드업계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은행계 카드사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만 해도 상반기 당기 순익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3518억원에서 소폭 늘어난 355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이 적기는 하지만 은행계 카드사 중 하나인 하나카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상반기 4억원 적자에서 50억원 흑자전환했다. 합병 이후 전산시스템 정비를 끝낸 후라 연말까지 수익개선이 가능할 걸로 보고 있다.

    이들이 수수료 인하에도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전체적인 카드 이용대금에서 발생한 이익이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순익 감소분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현금으로 지불하던 월세, 공과금, 편의점 소액결제 등의 영역이 카드사로 넘어온 덕분이다.

    한 증권사 은행 연구원은 "신한카드는 최근들어 고객기반을 수익성을 높일 수 고객군으로 재편해 왔다"며 "국민카드도 시장점유율보단 충성 고객군 형성, 현금결제 시장 공략 등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