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상반기 순손실 2013억…충당금만 1조3000억
입력 16.08.02 13:11|수정 16.08.02 13:11
NPL비율·대손충당금적립비율 소폭 개선
그룹 총자본비율 전년 대비 0.55%포인트 떨어져
은행 순손실만 3290억원…"기업구조조정 여파·하반기 흑자전환할 것"
  • NH농협금융이 조선·해운업에 대한 충당금만 1조3000억원을 적립하며 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냈다.

    NH농협지주는 2일 연결기준 상반기 당기순손실이 2013억원이라고 발표했다.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명칭사용료 부담 전 당기순손실은 592억원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은 크게 선전했지만 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손실 주요 원인"이라며 "STX그룹, 창명해운 등 조선·해운업에 대산 대손비용 1조12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1589억원의 신용손실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말했다.

    주요 충당금 적립상황을 살펴 보면, STX조선이 4398억원, STX중공업 1138억원, 창명해운 2990억원 등이다.

    농협금융은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며 자산건전성은 다소 개선했다. 자본건전성은 나빠졌다. 농협금융그룹 전체 상반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75%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말 대비 0.5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96.2%로 전년말 대비 10.7%포인트 올라갈 전망이다. 이밖에 총자본비율은 13.2%로 전년말 대비 0.5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연결기준 손실보다 규모가 더 큰 3290억원이다. 명칭사용료 부담전 당기순손실은 2094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부문 이자이익은 2조1419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3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5% 늘었다. 대출자산은 190조3000억원, 예수금은 17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말 대비 각각 5.1%, 2.4% 늘어난 수치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익은 1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4.2% 증가했다. 이밖에 농협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익 7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 실적이 개선됐다. 농협손해보험은 2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3% 순익이 늘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은 각각 68억원, 138억원, 89억원의 당기순익을 시현했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상반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했다"며 "그러나 이자이익과 비자이익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비은행 부문의 성과도 나쁘지 않으므로, 하반기엔 반드시 흑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