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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포스코대우의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 출구전략 짜기에 나섰다.
투자결정 단계에서부터 예견된 일이라는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 책임을 최소화하면서 매끄럽게 정리하는 일이 남은 셈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 이전부터 야심차게 진행해 온 프로젝트인 만큼 투자실패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포스코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의 전면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기섭 포스코 국내사업관리실장은 "지난 2년간 포스코대우 자동차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사우디 고위 관료들이 바뀌어 내용을 재검토하는 중"이라며 "기존 계획대로 갈지, 약간 수정이 있을지, 전면 수정될지는 하반기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내외적으로는 사실상 '정리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포스코그룹 한 관계자는 "그간 진행이 지지부진한 것을 놓고 내부에서도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기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이미 투자결정 단계에서부터 잡음이 많았다. 포스코대우는 자동차부품본부를 운영해 온 경험이 있다. 내부에서는 ▲완성차를 만드는 일은 전혀 다른 일이며 ▲해당 프로젝트는 사우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를 이유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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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2월부터다. 당시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는 압둘라만 알 모파디 사우디국부펀드(PIF) 총재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협의했다. 권 회장은 취임 후 같은해 6월 알 모파디 총재와 다시 만나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2년이 흘렀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서 해당 프로젝트의 타당성 재검토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포스코그룹 경영진 내부에서도 당시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놓고 찬반이 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는 해당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국내외 다른 완성차업체에도 참여 제의를 했지만 다른 업체들은 경제성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안다"며 "당초 포스코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포스코건설 지분투자 유치 등 여러 사안이 함께 엮이면서 결국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남은 과제는 '해당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을 줄이면서, 조용히 정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포스코대우에서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전병일 사장은 이미 지난해 항명파동 이후 회사를 떠났다. 후임 김영상 사장은 취임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는 등 국민차 프로젝트 완수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다만 공식적으로 투자 실패를 밝히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권오준 회장은 취임 이전부터 전면에 나서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며 "내년 연임 문제도 있기 때문에 투자실패를 인정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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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7월 31일 09:00 게재]
포스코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 재검토 中"
의사결정 단계에서부터 잡음 끊이지 않아
투자실패 인정시 권오준 회장·김영상 사장 등 책임론
의사결정 단계에서부터 잡음 끊이지 않아
투자실패 인정시 권오준 회장·김영상 사장 등 책임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