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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전기공업이 지분 매각 대신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LS그룹은 LS전선의 자회사 LS전선아시아의 기업공개도 앞두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LS그룹 계열사 대성전기공업은 IPO를 결정하고 현재 대표 주관사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대성전기공업은 자동차 전장부품 업체로 LS엠트론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성전기공업은 지난달 중순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했다. 지난달 말 제안서를 받은 후 설명회(PT)를 진행 중이다. 여름 휴가기간인 점을 감안해 특정 일자를 지정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후보들의 PT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LS엠트론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대성전기공업의 지분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LS엠트론은 국내외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당기순손실 규모가 확대된 상황이었다. 시설 투자로 인해 연결기준 차입금도 지난해 말 기준 8000억원까지 증가했다. LS그룹은 올해 초까지 지분 매각을 진행했으나 매수자 간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 1월 작업을 중단했다.
LS엠트론이 대성전기공업 지분 매각을 접자 한국기업평가는 회사의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기존의 등급을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LS그룹 측은 7개월만에 지분 매각 대신 기업공개를 결정했다. 차량용 전장 부품이 증가하면서 대성전기공업의 실적이 개선된 점도 한 몫 했다. 대성전기공업은 2014년과 2015년 매출액으로 각각 7100억원, 8000억원을 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16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배 수준인 12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분기 말 기준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약 2300억원으로 차입금 의존도는 38%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거론되는 대성전기공업의 예상 시가총액은 6000억원 내외다.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있고, 실적이 매년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기업가치가 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모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주 매출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대성전기공업의 차입금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주 발행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LS엠트론의 차입금 비중이 커 구주 매출만으로는 재무구조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대성전기공업이 상장 후 기업 가치를 강화할 경우 모회사의 연결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LS그룹은 LS전선아시아의 연내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진행 중이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현지 법인 LS비나와 LSCV를 상장하기 위해 국내에 세운 특수목적법인(SPC)로 LS전선이 지분 80.38%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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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8월 02일 11:20 게재]
지난 7월 주요 증권사에 RFP 발송
차입금 부담 감소 목적…예상 시총 6000억
차입금 부담 감소 목적…예상 시총 60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