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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투자 시장에서 대부(大父)로 불리는 선형렬<사진> 에이원투자자문 대표는 국내 메자닌 투자 시장을 '혼란기'로 압축했다.
그는 "메자닌을 안전한 투자처로 봐선 안 된다"며 "메자닌 투자를 막 시작한 신생 운용사와 소규모 자산운용사들이 투자 실적을 쌓기 위해 잘못된 투자를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 대표는 "메자닌 투자 시장이 성숙하려면 메자닌에 집중 투자하는 대형 운용사가 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 메자닌 투자가 가파른 성장세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비해 메자닌 발행시장이 너무 작았다. 최근 시장 성장은 투자자 증가에 있다. 금리가 낮은 점도 원인이 됐다. 투자자들이 목표한 수익률이 실제 메자닌 투자수익률보다 낮다. 그래서 관심이 더 커진 것 같다"
"지난해 메자닌 증권 발행규모는 총 3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에선 올해 발행 규모를 6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수천억원 규모의 발행에도 적극 나서고 있고, 중견기업들 역시 메자닌 발행을 적극 검토하는 분위기다"
- 메자닌 발행기업을 보면 대부분 신용 등급이 없다
"메자닌 투자를 안전한 투자로 보는 시각은 지양해야 한다. 특히 공모 발행 가운데 증권사들이 총액인수를 하지 않는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공모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은 발행규모가 크거나 또는 리스크가 큰 회사로 나뉜다"
- 메자닌 투자 자문사·운용사가 늘고 있다
"메자닌 시장 수익률이 좋으니깐 주식·채권 운용 매니저들이 운용사를 차려 메자닌 투자에 나서고 있다. 메자닌이란 이름을 붙이면 판매가 잘 된다. 메자닌 투자는 사원·대리급부터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 투자해야 하는 시장이다. 오랜 업력이없으면 투자하기 어렵다.
원래 메자닌 투자는 부도 위험이 있고, 과거에도 보면 부도 사례가 훨씬 많았다. 부실한 기업을 얼마나 잘 골라내느냐가 자문사의 역량이다. 최근 운용사들이 투자 조건이나 위험이큰 데도 잘 따져보지 않고 투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투자가 시장을 교란한다"
메자닌을 중위험 투자로 흔히 얘기하지만, 절대적인 위험에 따른 분류가 아니다. 선순위에 비해 위험은 있지만 후순위에 비해 안전하다는 상대적인 의미다. 삼성전자가 발행한 주식은 후순위 성격이지만 코스닥 기업이 발행한 BW는 중순위다. 위험 수준을 측정했을 때 코스닥 기업이 삼성전자보다 낮다고 할 순 없다.
-좋은 기업을 판별하는 노하우는
"기본적으로 계량적인 조사 이후 메자닌 발행 자금이 생산시설 확충 등 직접 회사 성장에 쓰이는지를 확인하는데 가장 많은시간을쏟는다. '네거티브초이스'는우리회사의 강점이다. ▲대주주가 바뀌었는 데 배경을 알 수 없는 경우 ▲적정수익 이상을 노리는 사업을 하는 경우 ▲임직원이 자주 바뀌는 기업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는다"
- 투자처 발굴은 어떻게 하나
"100% 증권사 IB를 통해서만 한다. 개별적으로 문의하는 발행기업도 있지만 IB를 통하라고 한다. 국내 모든 증권사와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고 직접 투자처를 발굴하는 것보다 IB를 통하는 게 더 빠르다. 오래 관계를 갖고 투자하고 있기에 증권사 IB들도 에이원투자자문이 원하는 기업을 알고 있다"
- 메자닌 시장 성장을 위한 보완과제는
"아직 시장은 혼란기다. 작은 운용사들이 여럿 생기는 것보다는 시장이 좀 더 성숙하려면 메자닌 투자에 집중하는 전문대형 운용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수요기반이 커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본다"
-투자성과와 투자회수 계획은
"작년부터 상장회사 160곳을 검토해 25개사에 투자를 마쳤다. 최소 50억원에서 150억원을 투자한다. 금액이 크다 보니 대부분 앵커투자다. 설정한지 1년2개월 된 1호펀드는 5%, 2호펀드는 9%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메자닌펀드는 1년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2년차 이후부터는 꾸준히 오른다. 과거10년 동안 비슷한 추세였다.
투자 회수는 펀드설정 1년 6개월 이후부터 본격화 한다. 주식으로 전환 후 매각이 대부분이고 펀드 만기 전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풋옵션을 행사한다"
주식·채권 운용 매니저들 운용사 차려 메자닌에 투자
부실 기업 가려내는 게 관건
부실 기업 가려내는 게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