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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진 않은 수준의 추가 유동성 확보안을 제출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안도 일부 포함됐다.
25일 금융권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날 오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유동성 확보 계획이 담긴 추가 자구안을 제출했다.
이번 자구안에는 한진그룹이 한진해운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 그리고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 지분 매각을 통한 1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안이 담겼다.
시장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도 자구안에 담겼다. 다만 조 회장의 사재 출연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해선 다소 모호하다는 게 채권단 측 설명이다.
한진해운이 진행 중인 최대 27% 수준의 용선료 인하 협상, 그리고 국내외 선박금융 상환 유예는 큰 진척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용선료 협상과 선박금융의 경우 채권단의 지원과 얽혀있는 부분인 까닭에 자구안에 최종 내용을 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진해운은 향후 1년 6개월 동안 1조~1조2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는 26일까지 회계법인을 통해 자구안을 검토한 뒤 이르면 같은 날 채권단 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다. 다음달 4일 만료되는 자율협약 연장건을 정식 부의하기 전 채권단에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다. 현재 자율협약에는 산은과 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부산은행 등 6곳이 참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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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8월 25일 19:42 게재]
조양호 회장 사재출연 포함…실효성은 '모호'
한진그룹,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5000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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