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9일 하이투자證 예비입찰에는 참여 않기로
입력 16.09.09 10:02|수정 16.09.13 10:55
“인수준비 부족하다”…9일 LOI 제출 않기로 결정
증권업 진출 원하지만 현대증권 대비 가치 떨어져
경쟁 완화하고 가격 낮아진다면 재참여 가능성도
  •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9일 실시될 하이투자증권 매각 예비입찰에 불참할 예정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릭스PE는 최근까지 하이투자증권에 대해 검토했으나 내부적으로 인수 준비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접수하는 인수의향서(LOI)도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오릭스PE는 OBS저축은행을 출범시키고 현대증권 인수도 추진하는 등 국내 금융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현대증권은 로베크, 훌리안로키 등 본사 자회사와 연계한 아시아 금융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고, 인수가 불발된 후에도 증권업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오릭스PE가 LOI를 제출하지 않기로 한 것은 하이투자증권의 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증권은 투자은행(IB)에 강점이 있고 자기자본 규모도 3조원에 달했지만, 하이투자증권은 뚜렷한 특장점이 없고 자기자본은 7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다만 추후 상황변동에 따른 재참여 가능성은 남아 있다.

    유력 후보였던 오릭스PE가 일단 발을 뺌에 따라 하이투자증권 인수 열기는 다소 시들해질 전망이다. 지난달 매각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곳은 오릭스PE를 비롯해 LIG투자증권, 키움증권,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4곳이다. 키움증권은 이미 불참 의사를 드러냈고, PEF는 인수 의지나 자금조달 가능성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