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車 육성 다시 나선 현대차..."긍정적 vs 이익창출은 아직"
입력 16.09.21 10:57|수정 16.09.21 10:57
최근 정부·외부업체와 수소차관련 교류 강화
아직 시장 열리지 않아 이익창출 여부는 미지수
  • 현대자동차가 수소전지연료차 육성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정부 및 외부 업체들과의 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신차 출시계획도 잇따라 밝히고 있다. 시장은 이러한 방향성에 대해선 일단 긍정적인 반응이지만 실제 이익창출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지난 12일 정부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 정부 부처 관계자와 정진행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말부터 울산 지역 수소전기차 택시 시범사업, 광주 지역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2018년까지 전국에 총 100대의 수소전기차 택시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진행 사장은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및 수소버스 대중화를 위해 기술 개발을 적극 수행하고, 신산업으로서 수소전기차 수출산업화를 이루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수소차 육성은 최근 들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민관 '수소융합얼라이언스'가 발족, 2020년까지 전국에 수소차 충전소 100개가 설치될 예정이며, 수소차 1만대가 보급될 예정이다. 이에 현대차는 2018년까지 3000만원대 수소차를 출시할 계획을 밝혔고, 올해 하반기 안에 수소 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 6월에는 프랑스 에어리퀴드사(社)와 수소차 보급확대와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전세계적으로 친환경과 관련한 각국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미 2013년에 수소차 투싼ix 양산능력을 갖춘 바 있다. 수소차의 경우 기술 면에서도 현대차가 토요타와 함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수소차 시장이 열리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최근 정부가 수소차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는 것은 긍정적 시그널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금까지도 수소차 시장이 열리지 않은터라 투자대비 성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친환경차 보급이 매년 늘어나면서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는 친환경차에서 나올 것이란 점에는 시장 의견이 모아지지만 그 속도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전국적으로 인프라를 갖추려면 아직 멀었고, 해외 시장에서도 수소차의 인프라가 갖춰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본다"며 "당장 수소차 투자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안전문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전세계적인 친환경차 수요 증가 흐름에 맞춰 수소차 경쟁력을 확대하려는 현대차의 노력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와의 헤게모니 경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