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국내외 투자자 18곳 참여
입력 16.09.23 18:40|수정 16.09.23 19:34
한국투자증권 최대 8% 인수 의향 밝혀…"8% 밝힌 곳 다수"
인수의향 지분율 합계 82~119%…"모양새 갖췄다"
11월 중순 본입찰 후 연내 매각 완료 예정
  •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예비입찰에 국내외 사모펀드와 해외 국부펀드, 국내외 전략적투자자들 18곳이 참여했다. 이들이 인수하겠다고 밝힌 지분 합계 규모는 82~119%에 달했다. 입찰 참여자 가운데는 8% 인수의향을 밝힌 곳도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지분 51.06%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와 매각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JP모간은 23일 오후 5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했다.

    국내 금융사 가운데는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인수의향을 밝혔다. 한국투자금융은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언급한 8% 매입을 희망하는 국내투자자로 확인됐다.  2012년 한국금융은 우리금융지주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배당성향이 높고 민영화에 따른 경영자율성 증가로 수익성 증대 및 한국투자증권과 직간접적인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과 한화생명은 4%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생명은 비금융주력자인 까닭에 4% 이상 보유해도 의결권이 제한된다.

    해외 전략적 투자자 가운데는 일본 오릭스가 직접 참여했다. 오릭스는  장기적인 전략적 관계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릭스는 국내 오릭스PE를 통해 별도로 4% 지분 인수 의향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공상은행도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자회사인 동양생명을 통했다. 중국 후보들이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사외이사 추천을 통한 경영 참여 기회가 보장되는 이번 거래에 정부가 중국 자본에는 열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동계 국부펀드도 컨소시엄을 형성해 참여했다. IB 업계에선 아부다비투자공사로 거론되고 있다.

    예상대로 재무적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우리나라 PEF들은 물론이고 우리나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해외 PEF들도 대거 LOI를 제출했다.

    국내 PEF로는 IMM프라이빗에쿼티, H&Q코리아, 한앤컴퍼니, 보고인베스트먼트 등이 있고 외국계로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CVC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삼성증권에 제안서를 냈다. 일부 PEF들은 인수 희망 최대 범위를 8%로 제시했다.

    PEF들은 우리은행 주당순자산가치(PBR)이 0.36배 수준으로 다른 은행이나 금융지주사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부 PEF들은 국내 연기금과 전략적인 제휴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공제회 등은 인수전에 직접 참여하진 않았다. PEF 출자자로 참여할 전망이다. 관심을 모았던 새마을금고 역시 불참했다.  IB업계에선 새마을금고도 PEF를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입찰은 성공적이지만 본입찰까지 흥행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번 거래는 예보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30% 가량을 4~8% 나눠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본입찰은 11월로 계획하고 있다. 지분을 신규로 4% 이상 낙찰받으면 사외이사(비상무이사 포함) 추천권을 통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LOI를 접수한 투자자는 9월말부터 매수자 실사 기회를 부여받으며 11월 중순경에 입찰을 마감하고 낙찰자를 선정해 연내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