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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대기업의 패션사업이 신성장 동력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한섬(현대백화점그룹)·신세계인터내셔널(신세계그룹)의 확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두 패션기업은 각각 다른 강점을 지녀 모그룹에 미치는 영향력 측면에서 차이가 나고 있다.
◇ 한섬·신세계인터 '유통채널' 끼고 성장세
대기업에 속한 국내 패션기업 중 이렇다 할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널 두 곳 정도에 그친다. SK와 삼성물산(빈폴키즈)등은 매각이나 사업철수를 검토 중이다. 국내 패션시장이 현재 탄탄한 유통망이라는 보완장치 없이는 성장하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해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언급된다.
한 의류 담당 애널리스트는 "소비가 많은 시기에는 패션회사들이 가진 강점으로만 승부가 가능했지만, 지금처럼 소비가 둔화되고 소비자들의 입맛이 까다로운 때에는 탄탄한 유통망 없이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현대백화점은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이다. 신세계인터는 올해 들어 다수의 수입브랜드를 들여오고 있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는 사업영역이 유사하다. 두 회사 모두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는 '자체브랜드'와 소싱(대외구매)으로 제품을 들여오는 '해외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 유통망 활용구조 달라…주력분야 '자체브랜드' vs '해외브랜드'
하지만 두 회사가 모그룹 '유통망'과 엮이는 구조는 다소 상이하다.
한섬은 주력인 컨텐츠(패션)를 강화하기 위한 통로로 현대백화점의 유통망을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는 신세계그룹의 강점인 유통망에 동일한 컨텐츠를 얹은 구조라는 평이다. 이는 두 기업의 태생차이에서 비롯됐다.
독립법인이었던 한섬은 4년전 현대백화점의 계열사가 됐고, 신세계인터는 신세계백화점 내에서 해외 명품의류 등을 수입하는 부서로 시작해 1996년 별도법인이 됐다.
각기 다른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모그룹에 미치는 영향력 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한섬은 타임·마인처럼 대중에게 익숙한 자체브랜드가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한섬은 이런 '잘 팔릴만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역량 면에서 업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매출 규모는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2012년 대비 30% 가량 증가한 7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브제·캘빈클라인·DKNY·토미 힐피거 등을 보유한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를 인수하게 되면, 연간 매출이 1조원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섬의 성장세는 모그룹 매출확대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한섬의 브랜드는 별다른 제약없이 현대백화점·아울렛 등에 입점한다"라며 "이는 상품기획(MD) 측면에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인터의 대표 브랜드는 조르지오 아르마니·디젤·돌체&가바나 등 해외브랜드다. 신세계그룹이 필요한 해외브랜드를 소싱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신세계백화점의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수입 브랜드 자체가 가지는 이미지·상징성이 크다"라며 "특정 브랜드의 독점판매점을 가지고 있으면 신규고객 유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강화된다"라고 말했다.
두 곳의 주력 분야가 나뉘면서 마주한 과제도 명확하게 나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섬은 중국 등 해외시장 확대가 과제고, 신세계인터는 자체브랜드를 의류 뿐 아니라 생활용품 등으로 넓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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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09월 25일 09:00 게재]
[Weekly Invest] 두 곳 모두 자가·해외브랜드 보유…최근 들어 확장 추세
한섬 '자체브랜드' vs 신세계인터 '수입브랜드' 강점
각각 그룹에 미치는 영향력 달라
한섬 '자체브랜드' vs 신세계인터 '수입브랜드' 강점
각각 그룹에 미치는 영향력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