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포스코, 해외 자회사·관세 이슈 모니터링 필요"
입력 16.09.29 15:31|수정 16.09.30 13:51
"동국제강, 내년 10월까지 2760억원 가량 유동성 창출해야"
포스코대우·포스코템텍은 여전히 그룹 지원가능성 상존
  • 포스코의 해외 자회사와 무역규제에 따른 수익성 변화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국제강의 경우 내년말 유동성 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철강산업의 전반적인 공급과잉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 업계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수급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9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구조조정에 직면한 철강산업 점검 – 주요 철강사 및 포스코그룹 신용 전망'이란 주제의 세미나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한신평은 "조선업 부진·건설경기 둔화로 후판·철근·칼라강판의 수급여건은 현재보다 악화할 것"이라며 "수주절벽으로 후판의 공급과잉 심화현상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설비과잉률 부담을 상당부분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한신평은 철강 업체별로 서로 다른 모니터링 포인트를 제시했다.

  • 포스코의 경우 ▲선진국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무역규제가 향후 수익에 미칠 영향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 및 재무부담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꼽혔다. 한신평은 "해외 법인의 경우 지난 2분기 흑자전환하긴 했지만 근본적인 경쟁력 개선까지는 실적 저하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경우 최근 특수강 및 단조사업 진출로 공급과잉 노출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캡티브(captive) 수요를 바탕으로 이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냉연·특수강의 추가 투자가능성 ▲자동차용 강판 단가 협상추이 및 순차입금 경감여부 등이 모니터링 요소다.

    세아베스틸·세아제강·세아특수강 등 세아그룹의 경우 전반적으로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인 점이 지적됐다. 현대종합특수강이 중국 진출을 비롯 증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저유가 장기화로 강관의 경우 수출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동국제강은 오는 2017년 10월까지 2760억원 가량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개선된 실적을 유지할 경우 대응 가능하겠지만 향후 수요감소와 운전자금 변동가능성·CSP 우발채무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 구조조정 성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포스코그룹 각 계열사에 대한 지원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한신평은 "포스코대우·포스코템텍 등 전략적 중요성과 영업 연관성이 있는 그룹내 주력업체에 대해선 여전히 지원가능성을 인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