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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 예정인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마지막 퍼즐인 '맥킨지 구조조정 보고서'를 둘러싸고 업계 내 잡음이 일고 있다. 보고서 공개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배경이 정부가 그리는 조선업 구조조정 그림과 어긋나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올 6월 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함께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맥킨지코리아)에 조선업 구조조정의 청사진을 그리는데 활용할 목적으로 분석 보고서를 의뢰했다. 보고서 발표 시기인 올 8월말을 앞두고 맥킨지는 초안·중간 보고서 등을 대형 조선 3사에 먼저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우조선해양과 나머지 두 회사는 해당 보고서를 놓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는 후문이다. 맥킨지는 국내 조선업 전체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언급하며 3사 중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이 가장 낮다고 분석했는데 대우조선이 이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이후 맥킨지가 보고서에 얽힌 이해관계자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탓에 보고서는 약속 시한 한달이 지나도록 공개되지 못했다. 급기야 이달 열린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관련해 질타가 이어졌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국감에서 "보고서 내용이 획기적인 것은 아니고 아주 보편적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평가에 그치는 것 같다"며 해당 보고서의 중요도를 떨어뜨리는 발언을 했다.
이 행장의 발언은 보고서 내용이 정부가 그리는 구조조정 방향과 상이하기에 공개가 늦어지는 것이 아니겠냐는 업계의 관측과 궤를 같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 보고서를 통해 대우조선을 회생시킬 명분을 찾으려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보고서가 그동안의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을 반박하거나, 앞으로 (대우조선에) 남은 지원을 이어갈 명분을 주지 못한다면 유의미하지 않을뿐더러 또다시 여론의 질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를 둘러싸고 시간만 소요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글로벌 민간업체의 진단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물음표가 다시 던져지고 있다. 이미 국내의 수많은 조선업 전문가들이 과잉공급을 지적하며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고 진단했고 그 결과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처방전을 내린지 오래다.
정부의 입장은 '글로벌' 민간업체의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시장은 "글로벌 조선업 1위인 국내보다 해외 민간 컨설팅 회사가 조선업에 대해 더 나은 전망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다"는 반응이다. 해외 업체가 분석한 보고서를 토대로 발표될 정부의 조선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신뢰도가 낮을 것이라고 벌써부터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막상 업계는 큰 목소리를 못내고 있다. 행여나 선수금환급보증금(RG) 등의 금융지원을 받는 데 있어서 불이익이 생길까 최종 보고서를 그저 기다리는 입장이다. 이 행장의 말대로 맥킨지의 분석보고서가 유의미하지 않다면 정부는 조선업 구조조정을 놓고 또다시 4개월여의 시간만 허비한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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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0월 06일 13:55 게재]
8월말 발표예정이었던 보고서 차일피일 미뤄져
정부가 그리는 구조조정 방향과 엇갈리나
이동걸 산은 행장 "보편적인 수준에 그칠 것"
업계 "진단 충분한데 해외 업체에 왜 의뢰했나"
정부가 그리는 구조조정 방향과 엇갈리나
이동걸 산은 행장 "보편적인 수준에 그칠 것"
업계 "진단 충분한데 해외 업체에 왜 의뢰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