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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평촌몰 매각으로 한 숨 돌렸다. GS건설로부터 파르나스호텔을 인수하면서 악화한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슈퍼마켓, 호텔 등 편의점에 비해 극히 부진한 사업들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활로를 찾기 위한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GS리테일은 평촌 상업시설 부동산을 7845억원에 매각한다. 4분기에 1500억원 이상의 투자수익이 예상된다. 유입되는 현금은 차입금과 회사채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2015년말 기준 순차입금 1조원에서 2016년 2042억원, 2017년에는 순현금 구조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파르나스호텔 인수로 악화한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젠 사업에 다시 신경을 써야 할 상황. 일단 주력사업인 편의점은 순항 중이다.
시장에선 GS리테일이 3분기에 매출액 1조9000억원대, 영업이익 800억원대를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충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매출액 1조5000억원대, 영업이익 780억원대의 호실적이 기대된다. 전년 대비 각각 15%,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편의점 점포 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도시락 및 식품군 판매 급증으로 점당 매출액도 상승 중이다. 편의점 사업 자체에 대한 성장성도 여전하다는 게 금융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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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회사 수익 거의 대부분이 편의점에서만 나온다는 점이다. 편의점의 영업이익 비중은 2014년 77.2%에서 2015년 83.5%로 증가했고, 2016년 6월말에는 99.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슈퍼마켓은 1.1%, 0.3%에서 2016년 6월말에 3666억원 적자전환하며 -3.9%를 차지했다. 호텔은 4.8%의 영업이익 비중을 차지했다.
슈퍼마켓 실적 개선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시장에선 3분기에도 역성장하며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측 역시 “내수경기 침체 및 규제 등으로 SSM(기업형슈퍼마켓)을 포함한 대형 유통업체 성장세는 숨고르기에 들어섰으며, 이에 따라 기존점의 수익성 증대를 위한 노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하고 있다.
호텔부문은 파르나스타워 개장 이후 오피스 공실률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지 않고 있어 고민이다. 일각에선 호텔부문이 비수기에 접어들었고, 파르나스타워 개장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으로 적자전환을 점치고 있기도 하다. 거기에 기타 사업부는 인터넷전문은행 및 인도네시아 진출 등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 확대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실적이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호텔, 슈퍼, 기타 부문 실적 개선 지연으로 연결 영업이익 성장률은 둔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GS리테일의 벨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편의점을 제외한 사업부들의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편의점에 절대적으로 치우친 실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2012년 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결국 포기했었다.
재계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이 그룹 최우선 과제로 언급되면서 한동안 그룹 전반적으로 M&A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지만 최근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를 통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신성장 확보를 위한 M&A,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신(新)영역 진출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이상 GS리테일도의 보폭도 다시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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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0월 05일 10:16 게재]
평촌몰 매각으로 7800억 유입…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구조 개선
편의점 성장성은 여전하지만 슈퍼·호텔 등 부진 지속
新유통 플랫폼 찾기도 과제…M&A 나설 가능성도
편의점 성장성은 여전하지만 슈퍼·호텔 등 부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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