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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공제회가 설립 이래 최초로 투자업무를 담당한 외부전문인력을 영입했다. 관피아 논란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강조한 투자로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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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윤 금융투자이사(CIO·사진)는 경찰공제회 최초 민간출신 CIO다. 한국투자신탁운용·삼성자산운용을 거친 이 이사는 주로 채권운용 및 리스크관리 부문을 담당한 채권 전문가다. 경찰공제회는 이 이사를 영입하며 금융과 관련한 전반적인 투자업무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이달 초 공식취임 한 이 이사는 '작지만 강한 공제회'를 내세웠다. 현재 약 2조4000억원의 운용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경찰공제회는 올해 회원들의 납입금액을 늘리면서 연간 4000억원씩의 운용자산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이사는 "연기금과 대형 공제회의 그늘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시장을 먼저 찾고 끊임없이 소통해 실력 있는 운용사를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겠다"고 했다.
그는 '일 잘하는 운용사'의 조건으로 '수익률'보다 먼저 '평판'을 꼽았다. 단기간의 높은 수익률로 보여지는 운용사보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로 시장의 신뢰를 얻는 운용사들에겐 언제든 출자의 기회가 있다고 시사했다.
이런 운용사들을 고르고 함께 일하기 위해 직원들의 내부역량을 강화할 것도 강조했다. 그와 같은 민간출신 투자전문가를 영입해 내부적으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기적으로 직원들에게 성과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 또한 고려하고 있다.
- 투표를 거쳐 금융투자이사에 선출됐다. 첫 민간 CIO에 채권전문가를 선출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안정적으로 투자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대의원회 선출 당시 대의원들로부터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리스크관리위원회 뿐 아니라 투자본부도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경찰공제회의 포트폴리오 비중도 영향을 줬다고 본다. 지난해 말 기준 경찰공제회 부문별 투자비중은 채권 44%, 부동산 및 금융·인프라 등 대체투자 47%, 주식은 5%, 단기자금 등이 3% 수준이다"
- 투자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리스크 관리다. 높은 수익률은 그만큼의 높은 리스크를 담보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투자 부문별로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해서 리스크 관리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채권은 채권대로, 대체투자는 대체투자대로 각각의 상품마다 리스크를 측정하고 해당 수익이 리스크에 합당한 것인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
대체투자도 예외가 아니다. 채권에 크레딧 리스크가 있다면 대체투자엔 유동성 리스크가 있다. 투자한 대체자산에 자금이 묶이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연기금·공제회 등 대부분의 기관들이 대체투자에 몰리다 보니 이러한 유동성 리스크 프리미엄이 수익률에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수익률과 리스크 간의 상관관계를 고려해 대체투자에 대한 재평가 역시 이뤄져야 한다"
- 향후 포트폴리오 조정 방향은?
"채권 비중을 점차 줄여갈 계획이다. 국고채 비중은 줄이고, 줄어든 만큼 구조화 채권을 늘리는 방향이다. 특히 국내 구조화 채권보다 해외채권에 집중할 생각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에서 크레딧을 평가하고 있는 해외 국공채나 회사채가 주요 검토 대상이다.
금리인상이 급격하게 이뤄질 가능은 낮다고 본다. 국내 역시 당분간 저금리를 지속할 것이다. 이때문에 곧바로 채권 비중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미 시장에 반영된 금리인상 기대감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 시장 가격이 정상화 되면서 쏠림이 완화되는 상품들이 생긴다. 그런 상품들을 잘 골라내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 성과는 수익률로 보여진다. 목표수익률 이라면?
"경찰공제회의 수익률은 기본적으로 회원(경찰공무원)들에 급여를 지급하고 남은 나머지를 의미한다. 현재 회원급여율은 3.4%인데 우리가 책정하는 수익률은 -3.4%에서 시작하는 것과 다름없다. 일반에서 이야기하는 수익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일단 급여율 수준인 3.4%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는 것이 목표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고 해서 잘 한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올라간 수익률만큼 리스크를 떠안는다"
- 현직 경찰공무원을 비롯한 대의원들이 투자결정 과정에 참여할 의사를 비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현재 부동산 개발사업 투자와 관련해선 대의원회가 최종 투자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DLS 손실 이후 금융투자 부문 투자과정에도 대의원회가 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조합원(경찰공무원)들이 기본적으로 공제회 조직을 불신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 배경이라고 본다.
대의원이나 운영위가 투자검토나 리스크관리 능력을 갖췄다면 투자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은 철저한 투자검토·관리가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 위탁 운용사 선정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해당 운용사가 가지고 있던 기존 평판이 중요하다. 높은 수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2~3년간 수익률이 좋았다고 하더라도 운용을 잘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해외의 규모가 큰 기관 등 믿을 만한 LP(출자자)를 가지고 있느냐를 고려할 생각이다. 신생 운용사에는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 조직개편 및 내부구성원 전문성 제고 방안은?
"단기적으로 당장 내년부터 기존 내부직원의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해외연수 등을 위한 예산을 요청해둔 상태다. 실제 직원들을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파견하면 해외 기관이 운용하는 방식 등을 자유롭게 배울 수 있고 향후 해외 인력들과의 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내부 직원들의 기본적인 역량 수준이 낮지 않기 때문에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외부 전문인력을 채용하려 한다. 방식은 구체화하지 않았으나 현재 직원들과 별개로 업무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되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기존 직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전체적인 역량을 기를 수 있다.
경찰공제회는 최근 회원 납입금(구좌)를 늘리면서 연간 운용자산(AUM)이 4000억원씩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 기관 및 운용사 등 시장과의 접촉을 늘려 투자처 발굴 및 투자를 잘 할 수 있는 운용사를 물색할 계획이다. 내부 직원 역량 강화를 통해 시장 보는 눈을 기르고 궁극적으론 직접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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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0월 31일 14:04 게재]
10월초 이도윤 경찰공제회 신임 CIO "내부인력 역량 강화해 시장과 소통하겠다"
운용자산 2조4000억…회원 납입금 증가로 年 4000억씩 증가
"수익률 제고 위해 외부전문가 영입 노력할 것"
운용자산 2조4000억…회원 납입금 증가로 年 4000억씩 증가
"수익률 제고 위해 외부전문가 영입 노력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