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합병 반대…11월 주가에 4000억 걸린 미래에셋대우
입력 16.11.03 07:00|수정 16.11.07 16:58
주식매수청구권 확보 차원 합병 반대 의사 전달 예정
2일 양사 모두 3개월 중 최저가 기록...청구가 차이 벌어져
오는 7~17일 주가가 향방 가를 듯
  • 국민연금공단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 반대 의사를 표시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3개월 중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이달 중순까지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미래에셋대우 측은 주식매수를 위한 추가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 반대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국민연금 측은 "(미래에셋대우의) 주가가 청구가보다 낮을 경우 주식매수청구를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며 이전과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연금이 합병 반대의사를 표시하긴 했지만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오는 4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합병 반대표를 던지지 않고 기권할 가능성이 높다. 합병 안건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 국민연금의 주식매수청구도 무산된다.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최근 7000원 중반까지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의 주식매수청구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날 미래에셋대우 종가는 7500원을 기록해 최근 3개월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3개월 중 최저가인 2만1800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청구 가격은 각각 2만3372원, 7999원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청구가 기준을 웃돌아 국민연금의 주식매수청구 가능성이 낮았던 상황이다. 그러나 국정 혼란 이슈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중순의 주가가 국민연금의 선택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 기간은 오는 7일~17일이다. 이 기간동안 주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악화될 경우 양사는 주식 매수를 위한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 매입을 위해선 약 40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