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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하는 중국 화장품 제조사 오가닉티코스메틱이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저렴한 공모가가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이겨낸 요인으로 꼽힌다.
'할인율'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국 상장을 준비하는 해외 기업들은 부담을 느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일반 청약에서 6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20일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흥행에서도 오가닉티코스메틱은 국내 상장 해외 기업 중 가장 높은 672대1을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오가닉티코스메틱은 희망공모가 밴드(3200~3700원)보다 더 높은 4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추진 기업들이 수요예측 실패로 공모가를 재조정하거나, 상장철회를 결정하는 일이 잦은 가운데 흥행이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국내 상장을 위해 홍콩에 설립한 지주회사로, 해천약업과 조농실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주요 사업은 유아용 화장품으로, 매출의 100%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2014년 출시한 모기퇴치제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후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매출액은 1360억원, 영업이익은 3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28%를 기록했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발행사와 대표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은 희망공모가를 낮게 제시했다. 국내 화장품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워낙 높아 체감할 수 있는 할인폭은 더욱 컸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기업가치산정(밸류에이션)을 위해 한국콜마, 코스맥스, 에이블씨엔씨 등 9곳의 국내 화장품업체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비교기업의 2015년 기준 PER은 49배로 산출했다. 여기에 크리스탈신소재, 완리 등 한국 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 7곳의 평균 PER과 KOSDAQ 인덱스 PER의 괴리율 27.1%을 적용해 할인효과를 냈다. 실질적으로 적용한 PER은 13배가 된다. 여기에 40~48%대의 할인율을 또 적용하며 기업가치는 대폭 낮아졌다.
화장품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화장품 기업의 PER은 평균 20~30배가량 되는데 이 회사는 5~6배 수준으로 시장에 나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주관사 측은 "당시 열악했던 시장 상황을 반영해 발행사와 함께 결정한 것"이라면서 "회사의 가치는 상장 후 주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기업 상장을 준비하는 다른 증권사들에게도 이번 사례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외기업의 상장에 대해 국내 시장이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최근 SPC를 활용한 해외기업상장 방식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 반면 오가닉티코스메틱과 더불어 금세기차륜, 그레이트리치과기 등 할인율이 컸던 중국기업은 한국 증시의 트라우마인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이겨내고 최근 시장에 안착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기업보다 리스크요인이 있긴 하지만, 해외기업은 무조건 저렴해야 한다는 인식이 박힐까 우려스럽다다"고 지적했다. 오가닉티코스메틱 주관사단도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한다는 인식이 시장에 박힐 경우 향후 영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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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0월 30일 09:00 게재]
차이나디스카운트 반영해 낮은 공모가 제시
상장 준비하는 해외기업들 몸값 낮춰야 하나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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