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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이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인수한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자회사에 대한 지원 부담을 줄이는 한편, 메리츠종금증권에는 자본을 늘려 대형 증권사 기준에 가깝게 하여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보유하고 있던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와 메리츠종금증권의 신주를 맞바꾸기로 했다. 메리츠지주의 메리츠종금증권 지분율은 32.4%에서 44.5%로 올라갔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배당금을 지급할 때 그룹에 유입되는 금액도 늘어나게 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 지분교환으로 자기자본이 늘어나는 효과를 누렸다. 현재 1조8161억원인 자기자본은 거래 후 2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자기자본 3조 이상인 증권사에게 주어질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기준에도 한 발 더 다가갔다. 종금업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2020년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직접 지배 아래 들어가면서 메리츠캐피탈 사업성도 이전보다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캐피탈은 기업금융 부문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의 도움을 받아왔다. 증권과의 연계로 수주물량을 확보했고, 증권사 심사시스템을 통해 사업 위험을 줄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 이후엔 메리츠캐피탈의 기업금융 부문에 집중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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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자회사 출자총액 대비 자기자본 비중) 관리도 용이해진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40% 수준으로 금융지주사 평균 117%보다 높다.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금융지주에 의존도가 높은 계열사 중 하나다. 메리츠캐피탈은 2012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메리츠금융지주를 통해 네 차례의 유상증자를 받아 자기자본을 확충했다.
올해 들어 메리츠캐피탈의 우선 순위는 밀린 상황이었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4 2단계 도입을 앞두고 메리츠화재에 지원이 집중된 것이다. 메리츠캐피탈은 대신 영구채 등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완충력을 보완해야 했다. 우량 계열사인 메리츠종금증권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메리츠캐피탈의 자본확충도 이전보다 용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이 캐피탈을 소유하게 되면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이전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업을 담당하는 연구원은 "메리츠캐피탈의 기업금융 부문 확대로 위험여신 익스포저가 커질 경우 그룹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여신 포트폴리오 집중에 따른 리스크 관리 능력은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 관계자 역시 "메리츠종금증권의 메리츠캐피탈 자회사 편입에 따른 자회사 리스크의 확대 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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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1월 20일 09: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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