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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연말 채권발행 풍경이 달라졌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조달금리 수준을 예년보다 높여 발행에 나서는 등 시장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수사로 자금조달 환경이 불리해진데다 회사채 시장의 금리 변동성까지 커지자 과거와는 다른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최근 롯데렌탈·롯데칠성음료는 계획한 규모 이상의 공모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렌탈(신용등급 AA-)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700억원어치의 투자수요가 몰리며 2000억원의 채권발행을 완료했다. 롯데칠성음료(신용등급 AA+)는 수요예측에서 4900억원에 달하는 투자수요가 몰리며 1500억원으로의 증액발행을 결정했다. 두 계열사가 조달한 자금은 각각 은행대출 및 기업어음(CP) 상환, 회사채 차환에 쓰일 예정이다.
7개월만에 재개된 롯데 채권발행은 투자자 모집방식에서 이전과는 두드러진 차이가 났다. 두 계열사는 수요예측에서 3년물 희망금리밴드의 상단을 개별민평 대비 15~30bp(1bp=0.01% 포인트)까지 높여 투자자를 유인했다. 작년 발행 때보다 2~3배 높은 수치다. 투자수요를 모집하는 증권사에 부여하는 수수료 요율도 높였다. 낮게는 인수금액의 9bp를 수수료로 지급하던 롯데 계열사들이 이 비율을 20bp까지 올린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채권발행을 위한 첫 국내 논딜로드쇼, 이른바 NDR(기업설명회)도 개최했다. 롯데를 바라보는 투자 분위기가 순탄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해서였다. 한 증권사 회사채 담당 임원은 "롯데 계열사들이 시장 친화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채권발행 추진 전에 시장 분위기를 타진하며 등장을 준비하는 모습도 조심스러웠다. 검찰수사 종료 이후의 회사채 발행 첫 타자로 롯데렌탈이 나선 데에는 '롯데' 색깔이 가장 옅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롯데렌탈은 롯데가 지난해 인수한 KT금호렌터카가 전신이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꾸준한 수익성을 내고 있어 롯데의 저하된 신인도와 변동성이 큰 시장환경을 상쇄할만한 계열사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미국 대선 이후 회사채 시장 금리가 오르고 있는 점도 롯데의 이러한 저자세에 영향을 미쳤다. AA-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미국 대선 다음날인 10일 1.884%를 기록한 이후 지난 21일 기준으로 2.238%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롯데와 유사한 시기에 채권 발행을 계획한 파라다이스(AA-)가 공모채 발행을 결국 철회했다. 메리츠금융지주(AA0)는 5년물의 발행을 포기하고 3년물 발행만 추진하기로 하는 등 기업들이 금리 변동성에 취약해진 상황이다.
한때 롯데물산이 회사채 발행 주자로 나설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회사는 내달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자체상환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를 마지막으로 롯데의 올해 채권발행은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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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1월 22일 15:01 게재]
롯데, 검찰 수사로 중단됐던 채권발행 재개
조달금리·수수료 '시장 눈높이'에 맞춰
롯데칠성음료, 채권발행 위한 첫 NDR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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