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 실적·등급 저하…시멘트ㆍ레미콘만 긍정적"
입력 16.12.12 14:58|수정 16.12.12 14:58
주요 산업 환경 비우호적·영업실적 및 등급 방향성도 부정적
정유·화학·항공, 우호적 사업환경에도 내년 실적 저하 전망
  •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국내 주요 산업 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영업실적과 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라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7년 산업 신용도 전망' 세미나에서 '사업환경→실적방향→등급전망'으로 개편된 평가 체계에 따른 산업 전망을 발표했다.

    기업부문 25개(금융부문 7개 별도) 산업에 대한 사업환경은 전반적으로 비우호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방향과 등급전망도 대부분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한기평은 "저성장기조가 고착화된 가운데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에 의한 수급여건 악화와 금리 및 환율, 유가 등 거시여건의 불확실성이 증가됐다"며 "내년에도 신용등급 부정적 하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유·화학·항공·시멘트 및 레미콘 산업은 사업환경 측면에서 우호적으로 전망됐지만 실적 전망은 부정적이다. 등급전망 역시 중립적이다. 조선·해운업은 내년에도 나아질 여지가 적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와 건설, 철강 업종 역시 전반적으로 비우호적인 환경에 처했다고 봤다.

    한기평 평가정책본부 김병균 전문위원은 "정유, 화학, 항공업체들이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지만 이는 연초 유가 반등 및 재고 효과에 힘입은 측면이 컸다"면서 "내년에는 이러한 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멘트·레미콘 부문은 유일하게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 받았다. 주택경기 호조에 의한 실적 개선과 재무안정성 제고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병균 전문위원은 "시멘트나 레미콘 업체들은 건설산업의 후방이라 올해까지 분양된 주택 물량을 감안하면 향후 1~2년까지 출하 물량이 가시화돼 있다"면서 "이 부분이 매출과 이익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부문 사업환경은 국내 거시지표와 기업부문 부정적 전망에 따라 전반적으로 비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방향성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등급 전망도 중립적이다.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업 올해 실적 추이를 지속하겠지만 신용카드와 할부리스 업종은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관측했다. 금리 인상이 수수료 수익 증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 대부업 역시 상한이자율 인하와 조달비용 상승, 대손비용 증가로 인한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

    김봉식 전문위원은 "금리가 상승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부정적 요인으로 업권 별로 차별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규제 변화는 금융 산업 내 모든 업종에 있어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