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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예전만 못하다고해도 KB투자증권의 벽은 여전히 단단했다. KB투자증권은 이 시장에서 6년째 1등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제 ‘누가 1등 주관사인가’보다는 ‘누가 KB투자증권의 독주를 제지할 수 있을 것인가’가 더 큰 관심사가 됐다. 대항마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일반 회사채 주관 1위를, 한국투자증권은 전 분야에서 고른 성적을 거두며 KB투자증권과의 격차를 좁혀 나가고 있다.
채권자본시장(DCM)에서 2016년에 발행된 공모 회사채는 12월12일 기준으로 총 80조4810억원이다. 이 중에서 실질적인 주선 실적으로 볼 수 있는 일괄신고 제외 물량은 절반 수준인 40조411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53조7225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발행 여건 악화 속에서 차환 물량의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의 활용도가 예전만 못해졌다.
KB투자증권은 올해 총 138건, 7조5859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주관하며 1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20%에 육박한다. 일반 회사채 주관에선 5조3950억원으로 NH투자증권에 근소한 차로 2위에, 자산유동화증권(ABS) 주관에선 2조1242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SK㈜의 회사채 총 8000억원어치를 단독으로 대표주관한 것이 큰 보탬이 됐다. SK㈜ 다음으로는 CJ제일제당, 메리츠오토제오차, 색동이제십육차, 롯데케미칼 등 대표주관 금액은 3000억원 이하다. 그룹으로 놓고 보면 SK그룹과 롯데그룹이 KB투자증권을 자주 찾았다.
회사채 주관시장에서 KB투자증권의 독주는 6년째 이어지고 있다. 2015년부터 일반 회사채 주관 1위 자리는 NH투자증권에 내줬지만, 2013년부터 끌어올린 ABS 주관 실적으로 이를 상쇄시킬 수 있었다.
‘DCM 1위는 KB투자증권이 따 놓은 당상’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대항마들도 만만치 않다. 올 들어 KB투자증권의 ABS 주관 실적이 감소하며 2~3위들과의 격차는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총 6조4362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주관하며 2위에 올랐다. KB투자증권과의 격차는 1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ABS를 제외한 일반 회사채만 놓고 보면 지난해부터 NH투자증권이 KB투자증권에 앞서 있다. 과거 우리투자증권 시절 DCM 강자의 면모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SK그룹, CJ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다양한 그룹들이 NH투자증권을 찾고 있다.
5조5096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은 KB투자증권, NH투자증권과 다소 격차가 있다. 하지만 일반 회사채 주관 3위, ABS 주관 2위 등 각 분야에서 고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금 수준의 ABS 실적을 유지하면서 일반 회사채 주선에 좀 더 신경을 쓰면 확실한 3강으로서 자리를 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년과 비교하면 10위권 내에서 순위의 큰 변동은 없었다. 상위 3개 증권사의 영향력은 더 커졌다. KB·NH·한국 3사의 주관 금액은 19조5317억원으로 전체 주관 금액의 50%에 육박한다. DCM의 규모가 더 커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 3사의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증권사 DCM 관계자는 “수요예측이 실시된 이후 발행 기업들이 수요예측 미달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중소형 증권사 대신 상위 톱 랭크 증권사들로 몰리는 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전했다.
앞으로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인 기업들 역시 주관 실적 상위 증권사들을 찾을 가능성은 더 커졌다는 얘기다. 내년에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는 미래에셋대우가 옛 명성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는 내년 DCM 주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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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2월 19일 08:34 게재]
[DCM 리그테이블] [2016년 집계] [회사채 주관·인수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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