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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고착화와 취약업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우량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마저 줄어드는 가운데에서 SK그룹이 시장에 온기를 전해주고 있다. SK그룹은 올해 최대 이슈어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탄핵 정국으로 기업들의 활동은 사실상 멈췄고, 투자자들의 기조는 갈수록 보수화하고 있다. 이에 신용등급 AA 이상의 현금흐름이 꾸준한 기업들에 대한 편중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수급 불균형 현상이 더 심화하면서 비우량 그룹들의 내년 차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SK그룹은 올해 총 3조8270억원을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지주회사인 SK㈜는 1조2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 국내 기업 중 최대 이슈어로 이름을 올렸다.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 단 한 건의 회사채 발행도 진행하지 않았지만 SK텔레콤(6100억원), SK하이닉스(5600억원), SK E&S(3400억원), SK네트웍스(3000억원) 등이 이를 채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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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회사채 발행은 증권사 주선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KB투자증권(9875억원), NH투자증권(1조425억원), 한국투자증권(1조400억원) 등 주관 상위 3사의 SK그룹 대표주관 금액은 1조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은 내년에도 4조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 역시 국내 재계 그룹 중 가장 많은 규모다. SK그룹의 회사채 발행 선호 성향, 우량한 신용도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SK그룹의 시장 영향력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SK 다음으로 많은 LG그룹의 발행 규모는 2조2800억원으로, 계열사 중에선 LG전자가 9100억원, LG디스플레이가 6000억원으로 IT 계열사들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LG그룹 역시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의 발행은 전무했다. 그 외에 발행 규모 1조원이 넘는 그룹은 현대자동차그룹, 롯데그룹, CJ그룹에 그쳤다.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에 대한 차환 발행 수요도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온다.
회사채 시장의 외형 축소는 이미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제반 여건이 좋지 않다. 금융 시장이 붕괴됐던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업황 부진과 기업 경쟁력 약화로 전반적인 자금 조달 문턱이 몇 계단 높아진 것이 가장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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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사와 해운사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고, 건설사들도 선별적으로 발행이 이뤄지는 정도다. 회사채 시장 단골이었던 중후장대(重厚長大) 기업들의 발길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업황이 개선된 정유·화학사들마저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기조로 바뀌어 점점 멀어지고 있다.
거기에 더해 미국의 금리 인상, 사드發 중국의 한한령, 국내의 탄핵 정국 등 대내외 악재들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더 좁아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 과정에서 비우량기업들의 차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조선·철강·해운·항공 등 업황 불황 기업들은 신용도 저하 가능성이 요주의다. 일찌감치 두산·한진·동국제강·금호아시아나 등은 내년이 신용도 상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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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6년 12월 19일 08:35 게재]
[DCM 리그테이블] [2016년 집계]
SK그룹, 올해 발행물량만 4조 육박…주관 상위 3사 실적에도 한몫
내년 차환발행 분위기 좋지 않아…시장 더 축소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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