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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저성장 기조 아래 경기순환 사이클을 벗어난 산업군이 많아지면서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2017년 국내 주요 산업전망 및 신용등급 방향성 점검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송태준 한기평 평가기준실 실장은 "취약업종의 차입금 대응, M&A 등의 크레딧 이벤트와 미국 금리인상 영향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취약업종 중 조선업은 시장성 차입금 대응 방안이 등급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으나 개별 기업 및 산업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 정도가 다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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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 보면 시멘트·레미콘 산업만 긍정적이고 조선·해운 및 민자발전, 건설업 등은 신용도 전망이 어두웠다.
조선업종은 시장성 차입금 처리 여부에 등급 하락 강도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만기 회사채 상환 및 차환 여부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송태준 실장은 "가장 문제가 되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4월 4400억원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면서 "다른 업종에 비해 차입금 처리 방안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택경기 호조로 긍정적 실적을 보인 건설 산업은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기분양 주택 물량의 기성 등으로 실적 흐름은 유지되겠지만 해외 문제사업의 추가 손실 인식 여부가 위험요소로 지목됐다. 최한승 한기평 연구원은 "최근 실적 호전은 주택시장에 의존한 면이 커 주택경기가 하락할 경우 실적이 크게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민자발전산업의 등급전망도 부정적이다. 전력수요가 높지 않고 올해 계획된 신규 설비용량의 65%가 기저발전으로 구성되는 등 사업환경도 좋지 못하다. SMP 상승 및 용량요금 인상 등으로 영업실적은 소폭 회복되겠지만 재무부담을 완화하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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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영향을 크게 받았던 석유화학과 항공업은 실적이 다소 저하될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도 전망은 중립적이다.
올 하반기 이후부터 미국 에탄크래커(ECC) 상업가동 시작으로 업황 저하가 예상된다.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을 이끌던 에틸렌 및 에틸렌 유도품 마진은 하락 반전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업체 별로 축적한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항공업은 국제여객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 성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유가 상승과 원화약세, 대중(對中) 관계 악화 등이 수익성을 제한하는 요인들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등급이 한 차례 떨어졌지만 자본확충 등 자구활동 성과를 중점적으로 지켜볼 계획이다.
이밖에 한기평은 한기평은 소매유통업과 자동차산업을 내재된 불확실성이 있는 업종으로 꼽았다.
소매유통사들은 성장 둔화가 이어진 가운데 사업경쟁력 확보 목적 투자를 병행하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업체들은 선진국 성장 둔화와 내수 정체로 비후호적 환경에 놓인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보호무역 강화 움직임도 주된 변수다. 멕시코에 수출기반을 확보한 기아차뿐 아니라 현대차의 미국 2공장 건설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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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1월 12일 14:30 게재]
조선업, 시장성 차입금 처리 방향 중요
조선·건설·민자발전 신용도 전망 부정적
조선·건설·민자발전 신용도 전망 부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