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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IBK기업은행의 정부 보유 지분은 시장에 나오지 않을 예정이다. 주가 수준이 정부 기대치를 회복하기 전까지 매각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7년 예산안에도 IBK기업은행 지분 매각 관련 안건은 제외됐다.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미포함됐다. 예산안에 포함하지 않더라도 매각할 수 있지만 당분간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매각을 위해서는 6개월 이상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정부의 의지가 강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세수가 아직 부족하지 않고 ▲팔 지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현 주가가 기대치보다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수 부분은 한국전력 옛 사옥 부지 매각에 따른 특별이익 효과가 있다. 한전의 2대 주주(지분율 18.2%)인 기재부는 2016년 예상 배당 수익만 2337억원 규모다.
실질적으로 매각 가능한 IBK기업은행 지분도 1.5%가량에 불과한 상황이다. 지난 해 9월 범 정부의 지분율은 KDB산업은행(1.9%)과 수출입은행(1.5%) 몫을 포함, 총 54.9%다.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범정부지분을 50+1주만 남기고 모두 판다는 원칙을 감안하면 팔 지분이 그리 많지 않다. 또 산은이나 수은이 의 경우 지분증권은 위험 가중치가 커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비율) 산정에 불리하다보니 기재부보다 우선 매각할 유인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매각가에 대한 정부의 눈높이가 높은 점도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11일 종가 기준 IBK기업은행의 주가는 1만2450원. 2014년 7월(매각가 1만3000원)과 12월(1만4800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5년 매각 시도는 정부 목표가가 2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발됐다는 후문이다.
다만 IBK기업은행의 주가 전망이 밝지많은 않은 황이다. 한 증권사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효과'로 은행주 주가가 잠깐 올랐지만, 업황 한계 탓에 성장성이 뛰어나지는 않다"면서 "증권가의 IBK기업은행 목표주가는 1만4000~1만8000원 사이로 정부 기대치만큼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 관계자는 "현재 IBK기업은행 지분 매각 관련 논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고, 당분간 계획도 없다"면서도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 지분 매각에 착수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2013년 IBK기업은행 지분을 매각해 1조7000억원의 세외 수익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3~2014년 네 차례에 걸친 매각을 통해 정부가 현재까지 회수한 금액은 1조2399억원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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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1월 12일 10:14 게재]
"실질 매각 가능 지분 1.5%에 불과"
현재까지 목표치 1.7조 중 1.2조 회수
현재까지 목표치 1.7조 중 1.2조 회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