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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간 PE 산업 내 가장 큰 발전을 묻는 인베스트조선의 설문에 대다수 PE들은 국내 PEF의 '대형화·국제화'를 꼽았다. 펀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PE가 참여하는 거래 사이즈의 대형화로 이어졌고, 지역 기반의 PEF 및 운용인력들의 역량 또한 출범 초기 대비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해외 GP의 국내 복귀도 속속 이뤄지는 등 PEF가 인수·합병(M&A)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답변도 나왔다.
한 PE업계 관계자는 “아쿠쉬네트 인수과정과 동양매직 매각, 금호고속 투자 등 PE들이 가치를 창출하거나, 경영권을 인수해 투자 회수에 성공한 사례들이 하나둘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PEF관계자들은 IT부문이나 그로쓰캐피탈 영역 등에서 소규모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특정산업군에만 투자처를 한정짓고 투자하는 이른바 전문펀드 등은 국내 시장의 규모와 다양성 저하로 인해 성장가능성이 크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틈새시장의 존재여부 자체를 다시 원점에서 따져봐야 한다는 응답도 나왔따.
동시에 앞으로 출범 초기와 결이 다른 PE 내 ‘옥석 가리기’에 마주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미 은행계 PE들이 쇠락을 겪고, 독립계 PE들이 성장하는 등 국내에서도 양적 증가 외 운용사간 흥망성쇠도 시작됐다는 시각이다. 특히 GP의 난립 속에서 내년부터는 운용 역량 외에도 LP 및 인수 회사와의 관계를 쌓는 '관리 능력'에 대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 PE 관계자는 “주요 PE들이 1~2차례 투자 사이클을 겪어왔기 때문에 투자-회수 선순환이 이뤄진 일부 독립 운용사는 약진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곳들은 악순환에 빠져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PE들은 펀드조성 및 투자처 발굴과 같은 앞단에서의 고민과 더불어, 관리 능력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는 운용인력과 관리인력의 비중을 묻는 설문에서도 드러났다. 대형 PE들이 여전히 운용인력의 비중을 80% 관리 인력의 비중을 20%로 운용 인력 확보에 치중한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관리인력을 50:50으로 동일 비중으로 운영하는 PE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중형 PE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운용 인력이 투자한 회사에 대한 관리까지 연계해 맡는 구조를 만들려 하고 있다"라며 "이를 위해 운용인력과 관리인력의 비중을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PEF시장 주목을 받은 운용사와 관련 거래에 대해 응답자의 대부분이 '글랜우드PE'와 '동양매직 매각'을 꼽았다. 지난 몇년간 이렇다할 PEF들의 투자금 회수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보니 지난해 성사시킨 프로젝트 PEF의 성공적인 거래로서 해당 사례가 자주 거론됐다.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한 어피니티의 회수방식을 놓고 '가장 주목할 사례'라고 고른 이들도 다수였다.
한 PE 관계자는 "글랜우드가 상반기엔 한라시멘트 인수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엔 동양매직 매각에 성공하면서 한 해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라며 "기존 매물 회수에 자금 소진 고민까지 겹쳐 연말 휴가 쓰기에도 눈치보이는 대다수 PE들보다 마음이 훨씬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성과가 아쉬웠던 PE를 가르는 기준도 역시 투자 회수 여부에서 갈렸다. 딜라이브(이전 씨앤엠)·네파·코웨이·ING생명 등 올해도 좀처럼 회수처를 찾지 못한 매물을 다수 보유한 MBK파트너스가 아쉬운 성과를 보인 PE로 꼽혔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 PE가 달성한 아쿠쉬네트(타이틀리스트) 상장이 최초 기대한 '대박'의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을 두고 '아쉬운 거래'라고 지적한 이들도 다수 나왔다.
얼어붙은 시장 탓에 선뜻 PE들의 올해 성과 및 역량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평가를 내리지 못하는 분위기도 관측됐다. 작년 어피니티의 로엔 매각과 지난해 하반기 마무리된 동양매직 매각 외 별다른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답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쉬운 PE를 꼽는 데도 MBK파트너스의 매물 외 할리스커피(IMM PE), 로젠택배(베어링 PE), 전진중공업(KTB PE) 등 투자회수에 어려움을 겪는 기존 ‘재수생’들이 다시 거론되는 데 그쳤다.
한 PE 관계자는 “거래 당사자가 아닌 업계 사람 입장에선 거의 딜이 완료되가는 상황에서 조금 더 깎아달라고 판을 엎은 로젠택배 딜이 아쉽다”라며 “하나하나 사례가 쌓이면 거래 상대방으로 마주하기 꺼려지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 PEF들이 활용해온 풋옵션-콜옵션과 관련해서는 일부 "불가피할 경우 필요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지양해야 한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한 PEF 운용사는 "모험자본인 PEF는 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이 옵션들을 지양해야 한다"며 "다운사이드 프로텍션에 집중하다보면 결국 고리대금 대출 사업으로 산업이 변질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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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1월 17일 08:00 게재]
글랜우드ㆍ어피니티 등 엑시트 주목
MBK파트너스ㆍ미래에셋 투자회수 레코드 부족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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