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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삼양옵틱스가 다시 상장에 도전한다. 주관사단을 새로 꾸렸고, 금융권에서 M&A 실무진을 영입했다. 지난번 수요예측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IR(기업설명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카메라용 교환렌즈 제조기업 삼양옵틱스가 지난 24일 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신청했다. 지난 2015년 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평가를 받아 상장을 철회한 이후 1년만이다.
삼양옵틱스 관계자는 "지난 번 상장 당시 연말에 공모시장이 위축된 점을 확인해 이번엔 설 연휴 전에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삼양옵틱스의 상장 재도전을 앞두고 VIG는 가장 먼저 대표주관사를 변경했다. 2015년 부진했던 수요예측 결과가 주관사 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VIG는 2015년 상장 당시 대표주관사로 현대증권을, 인수단으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한 바 있다. 공모규모가 580억원에 그치는 크지 않은 딜에 두 개의 대형 증권사가 참여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해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ECM팀이 재편되면서 삼양옵틱스 상장을 진행한 현대증권의 실무진들이 흩어지게 됐다. VIG와 긴밀했던 현대증권의 핵심 실무진 역시 지난해 IPO 업계를 떠나면서 VIG는 아예 주관사를 새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다수의 증권사를 접촉한 결과 미래에셋대우와 손을 잡기로 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과거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반응이 미온적이었던 점을 고려해 이를 보강할 수 있는 대형 증권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양옵틱스의 매출이 대부분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해외 IR을 적극 진행할 방침이다. 2015년 반기 기준 회사의 매출액 비중은 미주지역에서 39%, 유럽에서 36%를 차지했다.
VIG는 또 미래에셋대우 출신 이우채 이사를 이달 삼양옵틱스의 재무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그는 우리은행과 미래에셋증권에서 M&A 인수금융을 담당한 이력이 있고, 이번 IPO를 전담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 출신의 임원을 매개로 상장 주관사단과 호흡을 맞추기 수월해진 셈이다.
이미 상장에 한 차례 실패했지만 VIG는 여유있는 상황이다. 2013년 삼양옵틱스 인수를 위해 680억원을 투자한 VIG는 2014년 배당과 유상감자로 210억원을 회수했다. 2015년엔 70억원의 배당금을 받아갔다. 지난 IPO에서 구주매출하려 했던 지분 40%는 580억원이다. 상장만 성공해도 투자한 원금 이상의 가격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펀드 만기도 5년이상 남아 상장 이후 지분 매각으로 추가 차익을 낼 수 있다.
삼양옵틱스의 실적은 매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매출액 512억원을, 2015년에는 5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4분기 실적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전년 대비 향상돼 기업가치 산정 시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삼양옵틱스 측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한 후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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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05일 09: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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