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Baa1'로 상승
입력 17.02.06 19:12|수정 17.02.06 19:12
국내 정유업계 등급 중 최고 수준
"재무지표 개선…투자 확대에도 완충력 보유"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이어 무디스도 SK이노베이션의 국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의 기업신용등급을 'Baa1'로 한 단계 올렸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Baa1 등급은 S&P 평가와 마찬가지로 국내 정유업계에 부여한 신용등급 중 가장 높다.

    회사 실적 향상과 차입금 감소로 재무지표가 개선된 점이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조2300억원이었다. 저유가 등으로 인해 정유 및 윤활유, 석유화학 사업부문 이익이 증가했다. 올해 실적 전망 역시 지난해보다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투자 계획에도 버틸 수 있을 만큼 재무완충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회사의 조정전 차입금은 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정차입금 대비 보유현금흐름(RCF) 비율은 약 38%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자본총액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약 29%로 줄었다.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최대 3조원의 투자를 결정했지만 조정전 차입금 규모도 약 6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유완히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연구원은 "2016년 상당한 재무지표 개선과 1~2년간 점진적 차입금 감소 및 양호한 이익이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잠재적인 투자 확대에도 보유 현금과 영업흐름이 견조하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재고관련 이익 효과 소멸 및 비정유 사업 실적 약화 전망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여전히 견조해 최근 5년 간 평균 대비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앞으로 1~2년간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업 및 유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황 악화 또는 투자 확대로 차입금이 늘어 조정차입금 대비 RCF 비율이 22~24%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자본금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31~33%를 기록할 경우 등급을 하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업다각화로 경쟁력을 강화해 조정차입금 대비 RCF 비율이 35~40%를 상회할 경우 등급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