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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 3사가 지난해 힘겨운 장사를 이어갔다. 계속되는 경기불황 탓에 신규출점 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으며 3사 모두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유통 빅3 중 수치상으로 가장 유의미한 실적을 낸 곳은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3년 만에 전년 대비 연간 영업이익이 오름세를 보이는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는 롯데쇼핑이 장사를 잘해 거둔 성과라고는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크다.
국세청은 지난해 4분기 롯데쇼핑에 포인트 마일리지 부가세(1368억원)와 종합부동산세(243억원)를 환급하기로 확정했다. 롯데쇼핑의 작년 영업이익은 이를 제외하면 2015년 대비 오히려 약 10% 적었다.
한 증권사 유통담당 애널리스트는 "세금 환급분을 제외하면 지난해 롯데쇼핑 영업에 있어 특별하게 호전됐다고 볼만한 부문은 크지 않다"라고 밝혔다.
부문별로는 롯데쇼핑의 백화점·편의점 부문 영업이익이 2015년 대비 각각 19.7%, 8.4% 증가했다. 하지만 할인마트의 적자 폭은 2015년 610억원에서 지난해 970억원으로 확대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 내부적으로도 할인점 신선식품 재고관리와 제품 가격책정에 있어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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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백화점 역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채우는 연간 실적을 거두진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출점효과를 보고 있던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4% 줄었다. 공격적인 출점전략과 온라인몰 선방으로 불황을 방어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법인(신세계DF)이 영업손실 폭을 줄여나가며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신세계 백화점 전체적으론 시장 기대치 이하의 이익을 거뒀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마트의 경우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효자역할을 톡톡히 한 덕에 업계 선두자리를 지켜나갔다.
판교점 매출증가로 순항 중이었던 현대백화점은 기존점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기존점들이 작년 4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약 3% 역성장한 탓이 컸다. 업계에선 소비심리 둔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곳으로 현대백화점을 꼽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대비 온라인 부문에서 밀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온라인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냈다"라며 "백화점 매출과 달리 온라인 매출은 최대실적을 갱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신세계가 현대백화점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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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13일 18:55 게재]
롯데쇼핑, 부가세·종부세 환급분 제외하면 수익성 하락
신세계白, 연간 누적 영업이익 전년比 감소
이마트는 트레이더스가 효자역할 '톡톡'
현대白, 기존점 수익성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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