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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VC) 업체들의 게임투자 열풍이 식어가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세는 둔화한 반면 경쟁 강도는 오히려 심화됐다는 평가다.
이를 바라보는 대형 게임사와 중·소형사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게임투자 붐이 꺼지면서 정리 수순을 밟는 중·소형 게임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사들은 덕분에 인력 확보에 대한 어려움이 줄었다.
17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VC 신규 게임투자는 2015년 대비 256억원 줄어든 142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 역시 약 2% 감소한 6.6%다. 2016년 한해 동안 이뤄진 전체 신규투자가 645억원 늘어난 반면 게임투자는 전년도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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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투자 인기가 갈수록 식어가는 이유는 국내 게임시장 업황이 밝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90%에 육박하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을 고려하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더이상의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시장 규모는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반면 다국적 게임사의 국내 진출로 경쟁 강도는 나날이 세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른바 3N(넥슨·넷마블게임즈·엔씨소프트)으로 불려지는 대형사를 제외한 주요 게임사들의 수익성을 갈수록 둔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주요 13개 게임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조3930억원이다. 3N을 제외한 10개사의 영업이익은 339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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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885개 게임 제작·배급사 중 82%인 726개 업체들은 2015년 1억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실적을 내지 못하는 중·소형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고 자연히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게임 개발 등 사업을 접고 정리 수순을 밟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올해 역시 게임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VC업체들은 많지 않을 분위기다.
한 VC업체 운용역은 "(국내) 게임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대형사가 개발은 물론 유통·마케팅 등에서 중·소형사를 압도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올해도 중·소형 게임사 투자에는 적극 나서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신 대형사들은 이런 상황에서 '혜택'을 누리고 있다. 게임산업에 대한 시장 및 투자자들의 시선은 싸늘해지고 있지만 인력 구하기가 예전보다 쉬워졌다. 창업한 제작사를 정리하고 대형 게임사로 자리를 옮기는 개발진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투자 운용역은 "소형사들은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제작하던 게임은 물론 회사까지 접으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대형사들은 내심 좋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 게임 퍼블리싱(배급)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적인 게임 제작에 본격 나설 채비를 하는 이들 대형사에 개발 인력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도 "대형사들로서는 다른 업체와 공동 제작하거나 중·소형사에 지분 투자한 후 M&A하는 방법으로 게임을 확보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직접 개발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형사로의 인력 흡수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다른 VC업체 운용역은 "인력이 많고 덩치가 크다고 소위 말하는 인기 있는 게임을 제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상상력에 기반을 둬야 하는 독특한 게임업 특성을 고려한다면 실적 압박 및 구성원 간 내부 갈등 소지가 적은 중·소형사에서 더 좋은 게임이 나올 수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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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20일 07:00 게재]
VC, 게임 신규투자 전년比 256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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