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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다국적 제약사의 잇단 판권 회수와 주요 매출원인 우루사의 경쟁력 저하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사업 부진까지 겹치며 신용도가 악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투자자들의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7940억원, 영업이익 353억8900만원을 기록하며 한해 장사를 마무리했다. 전년도 대비 각각 0.81%, 35.74% 감소한 수치다.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판권을 받아 판매하는 제품인 이른바 도입품목(상품) 판권계약이 잇따라 종료된 결과다.
대웅제약은 작년 6종의 도입품목 라이선스를 종근당에 내줬다. 이탈리아 제약사 이탈파마코의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자누메트 등 자누비아 군과 고지혈증 치료제인 바이토린·아토젯 등이다. 이들 6종의 대형 전문의약품은 연간 1500억원~2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LG화학(舊 LG생명과학)의 당뇨병 치료제인 제미글로군 등을 새롭게 도입해 매출 규모는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그 과정에서 마케팅비 등 비용이 증가한 것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면서도 "궁극적으론 2012년부터 도입품목을 꾸준히 늘리며 외형성장을 이룬 것이 부메랑이 된 셈"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대표적인 제품인 우루사의 경쟁력 또한 악화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간 기능개선제 원외처방액(입원환자 외 외래진료로 처방하는 금액) 기준 우루사의 처방액은 152억원으로 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175억원)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의료진들 사이에서 우루사의 우르소데옥시콜린산(UDCA) 성분이 간 노폐물 배출 기능을 하지만 일반인의 피로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등 우루사 효능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식약처 재평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논란 여부 자체가 우루사 평판에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식약처의 의약품 재평가는 모든 의약품을 대상으로 5년마다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효능 논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효능 논란에 관해서도 "회사에서 우루사의 임상을 진행한 결과 피로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당 결과를 식약처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루사 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매출은 617억원 수준이다.
잇단 판권 취소와 주력 제품에 대한 논란 등으로 인한 사업 부진이 장기화 할 경우 회사의 재무부담이 가중돼 신용도 하락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영업익 감소와 신규설비 투자 등으로 인해 작년 차입금이 급격하게 증가해 2016년 6월 연결기준 회사의 총차입금은 3356억원, 부채비율은 84%에 이른다"며 "재무구조 개선이 늦어질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의 신용등급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 3사의 평가는 엇갈린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회사의 신용도를 A+(안정적)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NICE신용평가가 평가한 대웅제약의 등급은 AA-(부정적)이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대웅제약의 연결기준 EBITDA 대비 총차입금 배수가 4.5배 초과 수준을 유지할 경우를 등급 하향 트리거로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4배 이상 지속될 경우 등급하향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16년 9월 기준 대웅제약의 EBITDA 대비 총차입금 배수는 5.8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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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26일 09:00 게재]
연간 2000억 낸 효자 약품 6종, 판권 회수
대표 제품인 우루사 경쟁력 악화
지속적인 차입금 증가로 재무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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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차입금 증가로 재무부담 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