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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의 현재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 리스크가 증권사의 자기자본으로 손실을 감내할 수준이고 향후 위험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8일 오후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증권업 신용전망 세미나에서 "지난해 분양경기가 개선돼 PF 사업장의 분양률이 높아지면서 증권사의 손실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하반기부터 적용되는 금융당국의 우발채무 규제로 위험 부담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증권사 우발채무 규모는 총 23조원이다. 24조원을 기록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신평은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증권사의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 부담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분석대상 증권사 18곳의 우발채무 중 66%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구성돼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중에서 가장 리스크가 높은 무등급 약정 우발채무를 두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무등급은 외부 신용보강이 없고, 유효한 담보를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어 증권사의 리스크를 가릴 수 있다.
한신평은 무등급 약정 3건 중 1건이 손실을 낼 수 있다는 강한 가정을 적용한 결과, 대부분의 증권사의 손실규모가 자본 대비 8%이내에 머물 것으로 분석했다. 다른 가정의 스트레스테스트에서도 대부분의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더불어 하반기부터 정상·요주의 분류 우발채무에 대해 대손준비금을 적립해야 하고, 우발채무 규모를 반영한 새로운 레버리지 비율을 적용해야 해 위험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대형 증권사의 우발채무 부담은 높다는 지적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우 우발채무 잔액이 약 2조7000억원으로 메리츠종금증권 다음으로 크다. 일단 이들은 3조원 이상의 높은 자기자본과 금융그룹 차원의 리스크 관리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우발채무 규모가 커 지적을 받았던 교보증권과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축소세가 확연히 드러났다. 이들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가 1조원이 되지 않는 중형사임에도 우발채무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 신평사의 지적을 받아왔다. 세 증권사의 우발채무 규모는 지난해 9월말 기준 모두 1조원 미만으로 축소했다.
상대적으로 메리츠종금증권의 우발채무 잔액은 늘어나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우발채무 잔액은 지난해 9월 5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약 300%에 달한다. 우발채무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95% 수준이다. 이에 한신평은 메리츠투자증권에 대해 선순위 위주 담보를 취급하고 실행가능성이 낮은 미담확약 비중이 높아 실질 익스포저는 외형 대비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이 메리츠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발생하는 연결기준 부동산 익스포저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어 계열사 전체의 부동산 익스포저 변동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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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2월 28일 16:15 게재]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증권사 손실 규모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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