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타이탄' IPO 착수
입력 17.03.03 11:30|수정 17.03.03 11:30
예상 거래 규모 15억~20억 달러
상장 자금, M&A 및 현지 증설 투자금 마련 목적 풀이
美 ECC·타이탄 자체 투자 진행 中…JAC 입찰에도 참여
  • 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 자회사 타이탄(Titan Chemicals)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타이탄의 말레이시아 현지 상장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추진 중이다. 상장 주관사로는 JP모건과 크레디트스위스, 말레이시아 메이뱅크, HSBC 등이 선정됐다.

    당초 지난해 상장 추진을 계획했으나 롯데그룹 검찰 수사 등 이슈가 터지며 일정이 지연됐다. 최근 석유화학 업황 개선 및 실적 향상 움직임이 뚜렷해지자 IPO 절차를 재개했다. 지난해 4분기 타이탄은 5903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4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IPO 거래 규모는 약 15억달러~20억달러다. 거래가 이뤄지면 말레이시아 증시에서 가장 큰 규모 거래로 남게 된다.

    롯데케미칼이 쥐게 될 자금도 수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은 설비 투자 및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업황 호조로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된 가운데 타이탄 IPO뿐 아니라 자사주 매각을 단행해며 대형 M&A 추진 기대감은 높아진 상태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JAC) 인수를 추진 중이기도 하다.

    설비 투자도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 에탄크래커(ECC) 설립 및 말레이시아 NCC설비 증설을 계획 중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유화단지 부지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대규모 화학공장 설립 프로젝트도 본격화된다.

    타이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연간 올레핀(기초유분) 110만톤, 합성수지 150만톤, 부타디엔 10만톤, 이축연신폴리프로필렌필름(BOPP) 3만8000톤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0년 11월 당시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사인 타이탄케미칼 지분 72.3%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