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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모바일 동영상 메신저 '스노우(SNOW)'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노우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냅(SNAP)이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자사 카메라 관련 조직을 통합하는 등 스노우를 '제2의 라인'으로 키우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튼튼한 수익모델을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모바일 사진·동영상 메신저 스냅챗(Snapchat)을 운영하는 스냅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이용자 성장률에 비해 매출 규모가 불안정하다는 비판에도 (스냅이) 성공적으로 뉴욕 증시에 안착했다"고 평가했다. 스냅의 공모가는 예상 공모가밴드인 14~16달러를 상회하는 17달러로 확정됐다. 상장 이틀째인 3일(현지시간)에는 27.09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네이버는 이를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자회사 스노우주식회사의 '스노우(SNOW)' 앱을 통해 스냅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고 등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률 둔화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스노우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 주가는 작년 11월부터 이달까지 약 4개월간 75만~80만원 사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광고 외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네이버는 스노우를 '제2의 라인'으로 보고,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자회사 캠프모바일에서 스노우를 분사해 독립 법인으로 설립한 이후 라인을 통해 50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엔 라인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B612·라인 카메라·푸디(Foodie)·룩스(LOOKS) 등 카메라 서비스 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스노우주식회사는 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서비스의 전문성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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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현재 스노우의 기업가치를 3조~4조원대로 거론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스노우의 MAU(월이용자수)가 5000만~6000만명 수준이고 국가별 소득격차 등을 고려했다"며 "스노우는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주로 이용되는데 미국 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이 시장에서만 주도권을 잡아도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익성 확보다. 아직까진 단순 카메라 앱에 머물고 있는 스노우가 얼마나 공고한 수익모델을 만드느냐가 향후 성공 여부를 판가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SK커뮤니케이션이 내놓은 싸이메라는 다운로드 수 2억건을 기록했지만 수익화에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용자수 확보뿐만 아니라 수익모델을 확실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필터를 제공하는 정도의 카메라 앱에 머물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현재 스노우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수익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콘텐츠와 이용자 확보를 우선적인 과제로 삼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다른 증권사 연구원 역시 "스냅과 스노우의 가장 큰 차이는 스냅은 언론 뉴스 모아보기 등 SNS 기능(디스커버)이 탑재돼 있어 이용시간이 좀더 길다는 점"이라며 "스노우도 최근 동영상 공유 서비스(스토리)를 시작하며 사용자들의 이용시간 늘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미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의 체류시간을 늘려야 향후 수익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노우의 MAU(월간이용자수)는 약 6000만명으로 인스타그램(3000만명) 보다 많지만 이용자의 이용시간은 훨씬 적다. 지난 1월 기준 월간 이용시간 스노우가 24분, 인스타그램이 200분 수준이다.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3월 06일 15:12 게재]
스냅챗 닮은 '스노우', 제2의 라인 기대감
"이용시간 확보·카메라 외 서비스 제공해야"
"이용시간 확보·카메라 외 서비스 제공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