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는 다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단순한 공모구조
입력 17.03.13 07:00|수정 17.03.14 16:58
다음주 거래소 예심결과 발표 예정
회사 측 발표 즉시 상장 일정 돌입 예정
신주만 발행 예정...기업가치도 현재 이익 기준으로 평가
  •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조만간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공모 일정에 돌입한다. 시장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모규모와 기업가치 산정방식을 단순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금융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다음주 발표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 상장예심을 청구한 바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거래소의 예비심사 결과를 확인한 직후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르면 4월 말 경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 일정을 앞두고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공모 구조를 최대한 깔끔히 정리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6년 말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할 예정이다. 주가순이익비율(PER)을 활용한다. 눈에 보이는 숫자로 현재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의도다. 올해 예상실적이 일부 반영된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보수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는 다른 모습이다. 적자기업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완공되는 제3공장의 18만리터의 생산량을 미리 반영해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글로벌 제약사 론자의 생산능력을 대입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산식을 내세워 평가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투자자에게 익숙한 PER 잣대를 활용해 이런 비판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실적이 개선된 데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관계자는 "지난해 램시마의 미국·유럽시장 진출 확대로 이익이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2015년 말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액은 4000억원, 영업이익은 1119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은 국내 제약·바이오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교기업데 따라 고PER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은 있지만, 회사 측은 IPO시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공모 구조도 단순하다. 신주만 발행할 예정이다. 재무적투자자(FI)들은 이번 공모에서 구주 매출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간 FI의 투자회수 시점과 가격을 두고 회사 측과 의견 조율이 어려웠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재고자산 문제와 특허소송 등으로 수차례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다. 상장 구조를 단순화 해 더 이상의 소음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일정보다 상장 시점이 늦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년 전부터 상장 작업을 진행했지만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아 일정을 미뤄왔다.

    장외주식가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예상 기업가치는 5조3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공모규모는 약 8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