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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사태'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등 잇단 대내외 악재로 힘을 못 쓰던 제약주가 대형 제약업체들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 반면 신약개발에 무게중심을 둔 바이오 업체들은 답보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한 기업들 대부분이 공모가에 못 미치는 주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제약업종 지수(의약품 지수)는 이날 7736.89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종가(7229.07) 대비 7.02% 상승한 수치다. 제약주는 대형 제약업체들을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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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은 이달 들어 18% 급등했다. 녹십자도 최근 미국 식품의약품(FDA)의 예비심사를 통과한 면역결핍 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에 힘입어 10%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한 광동제약과 종근당도 각각 11%, 16%의 상승폭을 보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해 트럼프 당선 및 한미약품 사태 등의 악재로 올해 초까지 통상적인 수준보다 낮은 수준의 멀티플로 거래되며 주가가 많이 빠졌다"며 "지난달 부터는 대형 제약사들의 실적발표 등으로 이런 불안심리가 완화했고, 기저효과도 영향을 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IT 등 기존 주가를 주도하던 종목으로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소비재로 매물을 찾는 와중에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가진 제약을 다시 찾게 된 것"이라며 "음식료는 실적이 좋지 않고 화장품은 최근 발생한 사드 보복 조치로 기피 대상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약가 인하 정책을 펼칠 것을 시사해 글로벌 제약사의 마진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므로 이에 따른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대형 제약사들과 사업 모델이 다른 '바이오 기업' 주가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판권을 받아 의약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상품매출 비중이 큰 제약사들과 달리 바이오 기업들은 신약개발과 기술수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대부분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상장 요건을 완화해주는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상장한 바이오 업체들 가운데 80%는 현재 공모가 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폐암·파킨슨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개발업체로 지난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퓨처켐과 진단키트·백신 개발업체 바이오리더스는 현재(7일 종가기준) 주가가 공모가 대비 50% 이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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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시점에서 지나치게 고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에 지속적인 주가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며 "동아에스티가 면역항암제 라이선스를 취득했던 작년이나 재작년과 달리 라이선스 취득 소식이 들리지 않는 등 호재의 부재도 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바이오라면 무조건 투자하던 과거와 다르게 최근에는 마일스톤 계약(임상 단계별로 기술료를 받는 방식) 이나 기술수출 등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이른바 '묻지마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한몫 했다"며 "이 때문에 신약개발 바이오 업체들의 경우 이전과 같은 높은 수준의 멀티플을 적용받기 보다는 당분간 현재와 같은 수준의 주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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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3월 10일 09:37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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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社엔 먹구름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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