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상장 추진…'한국형 테슬라' 1호
입력 17.04.04 18:49|수정 17.04.05 06:31
적자기업 상장 가능한 '테슬라요건' 활용 예정
  • 모바일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이하 티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적자기업도 상장할 수 있는 '테슬라요건'으로 증시 입성을 추진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두고 내부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공개가 결정되면 이르면 올 하반기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신청하고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을 내정했다. 청구예정법인으로 거래소에 상장 의사가 있음을 표시한 상태다.

    티몬이 상장한다면 올해부터 국내 증시에 공식 도입될 예정인 '테슬라요건' 1호 상장사가 된다. 테슬라요건은 적자 상태에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미국 테슬라(TESLA)에서 착안한 제도로, 적자기업이라도 성장성만 있다면 상장을 허용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티몬은 2015년 영업손실 1418억원, 순손실 14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조만간 발표한다. 모바일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적자폭을 크게 줄이진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의 상장 추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1년 티몬을 인수했던 미국 소셜커머스 업체 리빙소셜이 자금 확보를 위해 티몬 IPO를 검토했지만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이후 리빙소셜은 2013년 글로벌 소셜 커머스 업체 그루폰에 티몬의 지분을 전량을 매각했다.

    그루폰은 다시 2014년 티몬 지분의 59%와 경영권을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이하 KKR)와 앵커에퀴티파트너스, 신현성 대표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당시 KKR-앵커에퀴티 컨소시엄이 지불한 인수가는 4000억원이었다.

    회사측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IPO도 하나의 카드로 고려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