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해외 IR 호조...이틀만에 '오버부킹'
입력 17.04.14 07:00|수정 17.04.14 07:00
홍콩에서 기관배정분 이상 신청 몰려
글로벌 IPO 시장 호조 뒷받침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인 넷마블게임즈가 해외 기업설명회(IR)에 돌입했다. 넷마블은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이틀만에 기관 배정 물량 초과청약(오버부킹)에 성공했다.

    넷마블은 10일 국내외 IR을 시작했다. 수요예측 2일차인 11일 홍콩에서만 기관 배정분 이상의 신청이 몰려들었다. 넷마블은 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나눠줘 우리사주조합 배정이 없다. 기관 배정분은 공모 물량의 80%인 2조원 안팎이다.

    넷마블은 홍콩 IR 이후 싱가포르를 거쳐 런던,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에서 IR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콩 IR에서 투자 수요를 확인한 주관사단은 "벌써 게임이 끝났다"라며 상기된 표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신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기관들의 경쟁은 IR이 진행될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식을 받으려면 다른 기관보다 '더 높은 가격'이나 '더 긴 보호예수 기간'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수요예측 마지막 날 오전 가격·수량을 결정하는 국내 기관의 경우 해외 기관들의 반응에 따라 다소 불리한 조건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국내·해외 기관에 별도의 배정분이 없는 원북(one book) 형식의 청약인 까닭이다.

    한 기관 공모주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최근에도 하루 매출이 30억~40억원 수준으로 나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경쟁작들이 속속 등장하곤 있지만 당분간은 이런 매출 추이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도한 열기에 공모희망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가 정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 국내 기관들은 올해 국내에 마땅한 IPO가 없어 넷마블 주식 확보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IPO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넷마블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지난해 1분기 137억달러(약 16조원)에 그쳤던 글로벌 IPO 시장 규모는 올해 1분기 337억달러(약 38조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각국 증시가 활황을 보인 데다 스냅·인비테이션홈스 등 대형 기업이 무사히 상장 공모를 마친 덕분이다.

    한 대형 증권사 IPO 담당자는 "투자할만한 IPO 거래가 쏟아져나오며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났고, 이 자금이 새로운 공모에 투입되며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오는 20일 IR 및 수요예측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공모 청약은 25~26일로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