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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가 해외 사회간접자본(SOC)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연기금·공제회의 '단골' 투자처로 여겨졌으나 자기자본 투자(PI) 증가 추세와 투자 여건 변화 등으로 증권·보험사 등 금융사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선순위 대출에 집중됐던 투자 범위도 메자닌(mezzanine)부터 후순위(지분 등)까지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OC 확대 정책을 향한 기대감과 유동성 공급이 늘어난 점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국내·외 SOC에 투자하는 3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 중이다. 투자심의위원회 승인을 마쳤고 현재 투자계약서 작성 단계다. 펀드 규모는 올해 말 8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펀드 운용을 맡고 NH투자증권·NH농협생명·NH농협은행 등 계열사들이 자금 모집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 SOC에도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자금 수요와 수익률을 감안하면 주된 투자처는 해외가 될 전망이다. 15년 전후 장기로 투자하는 만큼, 정책 변경 리스크가 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가 주요 대상이다. 지분 투자의 경우 한 자릿수 후반에서 10%대, 후순위 투자의 경우 7%대 수익률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올 초 선진국 SOC 투자를 집행한 뒤 매력을 느껴 이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NH농협금융은 지난해 미국 뉴저지주 화력발전소에 3억9000만달러(약 4402억원, 펀드 총액 기준)와 올 초 뉴욕주 화력발전소에 2억달러(약 2257억원, 지분 투자액 포함)를 투자한 바 있다.
보험업계도 해외 SOC 투자에 욕심을 내고 있다. 대체투자에 적극적인 롯데손해보험과 최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5000억원을 조달한 한화생명 등이 해외 SOC 물건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보험사는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자산의 잔존 만기를 늘려야 하는데 투자 기간이 긴 SOC가 이에 제격이라는 평가다.
특히 오는 6월 규제가 완화되면 해외 SOC 투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SOC 투자 시 손실을 대비해 적립해야 하는 요구자본액을 기존의 절반으로 줄이는 내용으로 감독규정 시행 세칙을 손질하고 있다. 세칙이 바뀌면 중견 보험사들도 해외 SOC 투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해외 SOC 주력 투자자인 연기금·공제회 역시 투자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경찰공제회 관계자는 "올해 대체투자부문 신규 투자액은 약 3000억원으로 해외 SOC에는 예년 대비 10%가량 더 투자할 예정"이라면서 "선진국 위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직원공제회와 과학기술인공제회도 해외 SOC 투자액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해외 SOC 투자가 선진국에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낮은 국가의 경우 부도 위험이 있어 제3 세계 투자가 어려운 것은 맞다"면서도 "평가 기준이 유사해 같은 물건을 국내 기관끼리 경쟁해 가격을 올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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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4월 28일 07:00 게재]
연기금·공제회 이어 금융사까지 '관심'
감독당국, 보험사 SOC 투자 규제 완화
"선진국에 투자자 몰리는 상황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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