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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과 함께 지주사 요건이 강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진칼이 실탄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자회사인 진에어를 연내에 차질 없이 상장해 유동성을 확충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놓고 있다.
올 6월 임시국회에서는 지주회사 요건을 강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강화안의 핵심은 지주사의 상장 자회사 최소 지분율을 현재의 20%에서 30% 수준으로 상향하고, 지주사 부채비율 요건을 현재의 200% 이하에서 100~150% 이하로 조정하는 내용이다. 대기업이 적은 자본으로 다수의 자회사를 거느릴 수 없게 하고, 외부 자금조달을 통한 사업 확장 기조를 견제하려는 취지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해당 방안들이 현실화하면 한진칼은 우선 상장 자회사인 ㈜한진의 지분(현재 지분율 21.6%)을 8.4%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한진의 현재 주가(약 2만9800원) 고려 시 약 3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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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관리의 필요성도 커진다. 한진칼의 올 1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38%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수준이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차입금 규모가 확대 추세에 있어서다. 지주사 설립 당시 1700억원 수준이었던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2년 새 60% 증가해 올 1분기 428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단기 차입금 증가가 눈에 띈다. 연초 진행된 450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 탓이 컸다. 한진칼은 당시 지분담보대출로 1300억원어치의 단기 자금을 확보해 대한항공을 후방 지원했다.
올 하반기 회사채 만기가 몰려 있다는 점은 부채비율 관리에 있어 또 다른 부담 요소다. 올 10월과 12월에 각각 500억원, 600억원어치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한진칼의 지난해 연간 별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425억원에 불과했다. 차환을 위해서는 외부 차입이 불가피하다. 신용등급(BBB+)이 낮아 순조로운 차환 발행은 기대하기 어렵다.
각종 자금 소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진에어 상장 작업이 유일한 해법으로 여겨진다. 한진칼은 현재 진에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 상장 시 구주매출을 통해 3000억~4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칼도 석태수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 상장 작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석태수 대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한진해운 법정관리인 역할을 담당했던 재무 전문가다. 한진해운이 파산 선고를 받자 올 3월 한진칼 대표 자리로 4년 만에 돌아왔다.
증권업계에서는 진에어 상장 작업이 올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결산이 마무리되는 대로 진에어 상장 작업이 곧바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안으로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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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5월 29일 0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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