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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신한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그룹 내 CIB(기업투자금융) 부문 통합을 추진한다. 이제껏 은행 중심의 CIB 모델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새롭게 통합 될 CIB 부문의 대표로 외부 전문인력 영입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그 동안 그룹 내 뿌리박힌 ‘순혈주의’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초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신한캐피탈 등에 각각 흩어진 IB 조직을 통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지주 인력을 중심으로 TF를 꾸렸고, 신한금융투자 등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이를 지원하고 있다.
그간 은행 중심으로 짜여 졌던 CIB 영역의 콘트롤타워를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로 옮기는 방안이 핵심이다. 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IB부문에 신한캐피탈과 신한생명의 관련 파트를 통합해 '신한 IB(가칭)'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7월 조직개편과 인선작업을 마치고 공식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CIB그룹장의 지위를 '대표'로 승격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그룹 계열사 전반의 IB업무를 관할하는 조직으로 부상하게 됨에 따라 CIB 대표와 신한금융투자의 그룹 내 위상도 높아질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현재 신한금융 CIB는 은행과 증권 중심으로 구성돼있다. 이를 총괄하는 CIB그룹장은 우영웅 전 그룹장이 신한지주 부사장으로 옮긴 이후 공석인 상태다. 현재는 권태엽 신한은행 IB 본부장이 대행하고 있다.
이전까지 CIB그룹장은 신한은행의 부행장급 인사가 담당해 왔다. 오세일, 이동환, 우영웅 전 CIB그룹장 모두 신한은행 출신이었다. 신한금융은 은행 외부에서도 경쟁력있는 리더를 찾고 있다. CIB그룹장으로 비(非)신한·비(非)은행 출신이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언급된다.
신한금융그룹의 CIB업무는 기존 은행의 대출 업무와 증권의 IB 업무를 연계했지만, 주도권을 쥔 은행 스타일의 보수적 투자를 고집해 투자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그룹은 신한금융투자 중심으로 CIB그룹의 재편하고, 기존 은행출신 인사 외에 국내외 금융투자업계 인물도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관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혈주의’가 강한 신한금융의 그간을 기조를 볼 때 이번 시도의 성공 여부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의 이번 개편을 통해 증권 중심의 CIB모델이 현실화될 지 여부를 떠나 조 회장의 이번 시도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신한그룹 관계자는 "순혈주의를 깰 수 있을 지는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조 회장의 시도는 기존 CIB 모델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단적인 예"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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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6월 01일 18:10 게재]
TFT 구성해 CIB 총괄 인선 중...非신한·非은행 출신 검토
부사장급→CIB 대표로 격상 예정
'외부 인력 영입' 조용병 회장이 인선 진두지휘
부사장급→CIB 대표로 격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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