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시장서 활약 기대되는 바이오·드라마株
입력 17.07.07 07:00|수정 17.07.10 09:36
셀트리온헬스케어·티슈진·스튜디오드래곤 주목
티몬 등 '적자기업' 상장 시도 예상ㆍ진에어 등도 준비 중
  •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제약과 콘텐츠 부분이 주목할만한 투자섹터로는 꼽히고 있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계열사이자 업계에서 높은 지위를 보유한 기업들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약 30개 기업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코오롱 그룹의 바이오 자회사 티슈진, 한솔케미칼이 지난해 인수한 공업용 테이프 제조사 테이팩스 등이 심사 중이다. 모두 연내 상장을 목표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기대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오는 7월 상장을 앞두고 있어 대규모 자금이 IPO시장으로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대어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조원의 공모자금 확보를 위해 현재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에서 공급받은 바이오시밀러 물량을 해외 유통사들에게 판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모규모는 최대 1조88억원으로 하반기 중 유일한 ‘조단위’ 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에 대한 부담은 적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장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실적으로 현재가치를 평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공모가격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오섹터를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기준 1200억원 수준이었던 순이익은 올해 19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 매각 없이, 신주만 발행해 공모를 진행한다는 점은 신규투자자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상반기 상장을 계획했지만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 감리 이슈로 상장이 지연됐다. 상장에 지장이 없는 '주의'로 경징계를 받았지만 회계 이슈로 그간 지적 받았던 셀트리온 그룹사 입장에선 뼈아픈 대목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함께 바이오 섹터에서 주목 받는 회사로 티슈진이 부상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퇴행성 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Invossa)'의 개발사로, 코오롱 그룹이 1999년 미국에 설립한 바이오 자회사다.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판단한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연구를 전폭적으로 지원한 바 있다. 티슈진은 9월 말 상장을 목표로 현재 거래소의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작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인보사에 대한 신약 품목 허가를 신청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연내 시판될 예정이다. 공모자금의 대부분은 인보사의 미국 임상 3상실험에 사용한다. 공모금액은 2500억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랜만에 IPO 시장에 등장하는 한진그룹, CJ그룹 계열사의 상장도 하반기에 예정돼 있다.

    CJ E&M이 지난해 드라마사업부를 분할해 신설한 스튜디오드래곤은 하반기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도깨비', '시그널' 등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드라마 제작 '명가'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완화될 경우 현재 5% 내외 수준에 머물고 있는 해외 매출액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다만 아직 분사한지 1년밖에 되지 않고, 지난해 순이익이 166억원에 머물러 1조원의 기업가치에 투자자들이 동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CJ E&M의 예상 공모규모는 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진에어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진 않았지만 주관사단과 연내 기업공개를 마무리 짓는 쪽으로 협의됐다. 최근 원화 강세와 국제유가 안정으로 항공사 주가가 연중 최고치를 보여 진에어 기업가치 산정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의 코드쉐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저가항공(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이익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공모주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기업도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테슬라 요건'도 하반기 중 첫 사례가 나올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티몬'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 등이 예상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3개 기업이 테슬라요건에 맞춰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르면 오는 8월부터 예비심사 청구가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