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지주사 이어 계열사들도 줄줄이 이사 준비중
입력 17.07.10 07:00|수정 17.07.11 09:12
남산사옥 리모델링에 CJ㈜·CJ올리브네트웍스·CJ푸드빌 이전
CJ E&M 영화사업부, 상암동 떠나 삼성동으로
  • CJ그룹의 지주사와 CJ E&M 등 주요 계열사들이 줄지어 사옥 이전에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내 지주사 CJ㈜와 주요 계열사 CJ푸드빌,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의 이사 준비가 한창이다. CJ그룹이 25여년간 사용했던 남산사옥이 오는 8월 리모델링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CJ㈜는 서울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 내 CJ푸드빌이 사용하던 공간으로 사무실을 옮긴다. CJ푸드빌은 인근 을지로3가에 위치한 KT&G 을지로 타워를 사용할 예정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미 일부 인원이 자리 잡고 있는 용산구 트윈시티 남산 오피스로 이사한다.

    CJ E&M의 영화사업부는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 E&M 본사를 떠나 서울 삼성동으로 옮겨갈 채비를 하고 있다. CJ E&M 영화사업부는 이르면 7월 말 삼성동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J E&M의 상암동 사옥 규모가 작아 일부 사업부가 옮겨 나가야 하는데 인력이 늘어난 방송사업부가 나가기엔 번거로운 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의 주요 투자자인 창업투자회사 등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삼성동 테헤란로에 몰려 있다는 점도 무관치 않다.

    본사 사옥 리모델링으로 인한 사무실 이전이지만 일각에선 그룹 차원에서 사업 부문 간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CJ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특히 CJ E&M이 방송사로서의 입지를 키우는 가운데 회사 내부에서 영화사업부는 그간 무얼 했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영화사업부가 상암동을 떠나고 주요 계열사들도 자리를 옮기고 있어 그룹 차원에서 여러 사업부를 두고 이런저런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CJ그룹은 "사옥 이전은 남산사옥 리모델링으로 인한 것일 뿐 사업부 구조조정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