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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분명 긍정적인 이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단기간 내에 AAA 등급 회복은 쉽지 않다는 게 신용평가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지위가 예전만 못하고, 해외 시장에서의 불확실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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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실적은 작년부터 확연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2016년 3분기 영업이익이 1조343억원을 돌파한 이후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판매 단가가 급등한 덕분이다. 중국이 철강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철강 영업환경도 단기적으론 개선됐다. 3년에 걸친 구조조정과 긴축정책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7년 만에 60%대에 진입했다. 포스코 측은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 전망치를 5조원 가까이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선 포스코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14년 AA+로 등급이 떨어진 이후 3년 만에 최고 신용등급 AAA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포스코건설과 같은 부실사업이 더 발생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을 재평가할 수 있다”며 “늦어도 내년 초에 긍정적인 등급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포스코가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놓은 하반기 전망치가 현실화한다면 일부 국내 신용평가사가 등급 상향 트리거로 제시한 정량 기준도 만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국내 신용평가업계는 속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AAA 등급이 갖는 특수성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당시 등급 하향 조정 요소로 ▲국내 독점적 시장 지위 약화 ▲해외 철강 업황 불확실성 확대를 제시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도 이듬해 같은 이유를 들어 포스코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정량 지표 외에 정성 지표를 추가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AAA 등급을 얻기 위해선 신평사가 제시한 수치를 만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견조한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간 국내 철강업계에서 누리던 포스코의 독점적 지위는 현대제철의 등장으로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2013년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3고로 완성으로 수직계열화에 성공했고, 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발 물량의 상당 부분을 가져가게 됐다.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라이벌 등장으로 시장 지배력이 약해졌고, 이로 인해 AAA 등급 탈환이 어려워졌단 분석이다.
해외시장의 변동성도 부담 요소다. 포스코 개별기준 매출의 60%가량은 수출이 차지한다. 글로벌 철강 업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중국 철강 구조조정은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철강 생산 설비의 폐쇄 대신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필요에 따라서 얼마든지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 중국 철강업 구조조정이 단기적으로 국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결국엔 중국 기업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개연성이 크다는 평가다.
비철강 사업과 신사업의 불확실성도 AAA 등급 회복에 장애물이다. 최근 건설업계 호조에 포스코건설 실적이 반등했지만, 올해 이후 상향세가 유지되기 어렵단 시각이 많다. 포스코대우를 중심으로 한 상사 부문도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포스코에너지는 신성장 동력으로 리튬전지 사업을 제시했지만 사업의 불확실성은 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다시 AAA 등급을 회복하기 위해선 결국 국내에선 시장 지배력 강화, 해외에선 불확실성 약화라는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상황은 녹록지 않다”며 “AAA 등급을 보유하고 있었던 때와 비교한다면 대내외 여건이 크게 달라져 단기적 실적 개선만으론 등급 상향 논리를 충족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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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8월 01일 09:30 게재]
현대제철 등장에 국내 독점시장 지위 상실
해외 매출 비중 높아 업황 불확실성에 노출
해외 매출 비중 높아 업황 불확실성에 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