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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가 주력사업인 렌탈 부문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니켈 가루 검출 사태' 여파에서 벗어나며 사업적 부담은 덜게 됐다. 하지만 고(高)배당 정책에 따른 회사의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코웨이는 올 상반기 총 74만7000대의 렌탈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2분기 판매량은 39만7000대로 1분기보다 13.5%,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3.2% 늘었다.
코웨이의 현재 총 계정수는 575만개(렌탈 492만, 멤버십 82만)로,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고 매 분기 증가하고 있다. 렌탈 판매의 호조는 공기청정기가 주도했다. 미세먼지 및 황사로 인한 국내 공기질이 악화한 영향으로 공기청정기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전 분기보다 45%가량 증가했다. 회사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24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니켈사태 여파에서 벗어나 사업적으론 다시 정상 궤도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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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계약 구조인 렌탈사업의 특성상 코웨이의 안정적인 실적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평가다. 주력사업인 환경가정 부문의 수익 대부분(80%)은 렌탈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코웨이의) 거래기반이 안정적이고 축적된 계정에 힘입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있다"며 "매출 기반이 되는 렌탈 및 멤버십 계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적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재무적 불안요소는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코웨이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코웨이홀딩스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1월, 기존 최대주주인 웅진홀딩스로부터 코웨이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코웨이 지분 30.9%에 대한 인수금액은 총 1조1900억원이다. 이후 MBK파트너스는 배당 재원을 마련하고 투자금 회수를 위해 2차례 자본조정을 실시했다. 코웨이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 규모는 1조2500억원이 됐다.
MBK파트너스가 차입금 대응을 위해 배당을 늘리고 있다. 2013년 784억원이던 연차 배당금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엔 2080억원, 올해 초엔 235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부턴 분기별로 배당을 실시해 상반기에만 1200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올해 배당을 통한 유출액만 4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배당 규모가 늘어나는 동안, 회사의 유동성 대응능력은 약화하고 있다. 지난 2015년말 880억원이던 총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3500억원까지 늘었고, 올해 5월엔 630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 차입금 모두 단기차입으로 조달했다. 이 같은 이유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월 코웨이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2로 하향조정했다.
MBK파트너스의 이 같은 배당정책과 단기 차입기조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까진 사업 실적이 뒷받침 돼 재무 불안정성을 상쇄하고 있지만, 사업적인 변수에 대응할 체력은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웨이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렌탈 사업이 주력인데 지난해 니켈사태와 같은 악재가 발생하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며 "주주배당과 투자금 회수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탄탄한 재무상태를 만들려는 대주주의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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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8월 04일 16:00 게재]
상반기 렌탈판매 역대 최대치…'니켈 사태' 여파 불식
MBK파트너스 고배당 정책…차입금 부담도 '여전'
MBK파트너스 고배당 정책…차입금 부담도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