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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의 신용등급이 상승하려면 자본확충 이후의 성과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과 차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진정한 투자은행(IB)로서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은 20일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에 대한 진단을 내놨다. 대형 증권사 주도의 자본확충이 활발하지만, 그 자체로 신용등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정부의 '초대형IB' 육성 전략에 대응해 유상증자 등의 수단으로 자본을 확충해 왔다. 금융당국은 자본규모에 따라 신규 영업기회, 건전성 규제 등에 대해 차등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먼저 자기자본 7조원을 넘어섰고, 한국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4개사도 발행어음 영업인가를 위해 자본 4조원 이상을 맞췄다.
한신평은 초대형IB에게 주어질 '발행어음 영업' 관련 성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각 사의 발행어음 영업을 통한 연간 영업이익 증가분은 100억원에서 400억원 내외라는 추정이다. 운용규제에 따라 증권사들이 운용자산을 구성했을 때 예상되는 운용수익률은 3.1~3.5%다. 증권사들은 규제에 따라 어음을 발행해도 수익의 50%를 기업금융에 투자하고, 부동산에는 30% 이상 투자할 수 없다.
발행어음 증가라는 인센티브가 오히려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신평은 밝혔다. 증권사들의 실질 레버리지 부담이 증가하거나, 고위험 투자에 집중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없던 사업모델의 등장으로 추가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과는 별개다.
핵심은 대형 증권사들이 늘어난 자본역량을 바탕으로 진정한 초대형IB로 거듭날 수 있느냐다. 권대정 한신평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현재로서는 대형 증권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 및 주요 수익 창출기반이 중소형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업무영역의 외연을 확장하지 못한다면 자본증가는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상향을 중기적으로 좌우할 핵심 요소로 '사업모델의 차별화'를 제시했다. 증권사들 간의 완전경쟁시장에서 벗어나, 모방 불가능한 대형사의 독자적 사업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장기적 신용등급 상향 요소는 'IB 역량 확보'다.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리서치 능력', 국내외 기관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능력'을 고루 갖춰야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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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9월 20일 16:40 게재]
발행어음 성과 크지 않아...증권사 당 100억~400억원 내외
발행어음, 레버리지 부담·고위험 투자로 신용도에 부정적
확충된 자본 이용한 사업 성과 중요
발행어음, 레버리지 부담·고위험 투자로 신용도에 부정적
확충된 자본 이용한 사업 성과 중요